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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11.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5

이만도(李晩燾), ‘남양초려(南陽草廬)’

25. 황실의 후손을 만나다

草堂睡初覺(초당수초각)   초당에서 낮잠 처음 깨어났을 때, 

門外有人至(문외유인지)   문밖에는 사람이 찾아왔었네. 

如非帝室胄(여비제실주)   유비가 황실 후손 아니었다면, 

十至何曾起(십지하증기)   열 번 온들 어떻게 일어났으랴. 

이만도(李晩燾), 족손인 태숙 종대의 화폭에 쓴 절구 6수 중 1수〔題族孫泰淑 鍾岱 畫幅六絶〕, ‘남양초려(南陽草廬)’     


[평설]

유비가 제갈량을 2번이나 찾아왔지만, 끝내 허탕을 치고 돌아간다. 결국 유비가 3번째 찾아갔지만 마침 제갈량은 낮잠을 자고 있어서 못 만났다가 한참을 기다린 끝에 만나게 된다. 제갈량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고 한 번에 유비를 만나주지 않았다. 유비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꾹 참고서 여러 번의 방문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유비가 황실 후손이 아니었다면 과연 제갈량이 유비와의 만남을 허락했고 주군으로 모셨을까? 아마도 유비가 제갈량을 열 번 이상 찾아왔다 하더라도 만남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어렵게 만난 아쉬움을 달래듯 그들은 짧은 시간에 둘도 없는 관계로 발전하여 ‘수어지교(水魚之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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