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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14. 2024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61

정조, 「영사(詠史)」 9수 중 1번째 시, ‘한고조(漢高祖)’

61. 태평가를 노래하다

大度包容達且寬(대도포용달차관)   도량으로 다 포용해 활달하고 관대했는데 

如何慢罵溲儒冠(여하만매수유관)   어째서 모욕하고 오줌 관에 누었던가. 

沛宮一曲風雲想(패궁일곡풍운상)   패궁에서 풍운 생각 한 곡조 뽑았으니, 

從此昇平四海安(종차승평사해안)   이로부터 태평하여 천하가 편안했네. 

정조, 「영사(詠史)」 9수 중 1번째 시, ‘한고조(漢高祖)’ 

   

[평설]

한고조는 도량이 넓고 활달하며 너그러웠다. 한마디로 쫀쫀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한고조에 대하여 입을 모아 거만하고 무례하다고 평하고 있다. 그러한 평을 증명할 일화는 많이 남아 있는데, 지금 소개할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한고조는 유학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빈객 중에 유학자의 관을 쓰고 오는 자가 있으면 그때마다 그 관을 벗기고는 그 안에 오줌을 누곤 했다. 그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한고조는 천하를 통일한 뒤에 고향인 패현으로 돌아가 패궁(沛宮)에서 고향 사람을 불러 잔치를 열어주었다. 여기에서 대풍가(大風歌)를 읊었는데, 이 노래에는 천하를 통일한 영웅의 웅대한 기상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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