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 두 번의 결혼식[世文昌原黃公晙重牢禮成 詩以賀之], 이용휴
306. 두 번의 결혼식[世文昌原黃公晙重牢禮成 詩以賀之], 이용휴
혼인을 맡았다는 월하 노인은
인연 있으면 단 한 번 실을 맺는데
유독 공(公)의 부부에 대해서만은
정성스레 두 번이나 맺어 주었네.
司婚月下姥 有緣一結絲
惟於公夫婦 殷勤重結之
[평설]
이 시는 회혼식을 맞은 부부에게 써준 것이다. 회혼(回婚)은 해로한 부부가 혼인한 지 예순 돌이 되는 것을 말하는데, 다른 말로는 회근(回巹)이라고도 한다. 회갑(回甲)과 회방(回榜/과거에 급제한 지 예순 돌이 되는 해)과 함께 3대 경사였다. 회혼은 부부라고 아무나 누릴 수 있지는 않다. 과거에는 짧은 수명 탓에, 현재에는 만혼(晩婚) 탓에 힘들어졌다.
월하노인은 부부의 인연을 맺어 준다고 알려진 전설상의 인물이다. 이 노인이 남들은 한번 밖에 부부의 인연을 맺어 주지 않지만, 이 부부에게만은 특별히 두 번 부부의 인연을 맺어 준다고 했다. 이렇게 시인의 독특한 발상으로 하늘이 허락한 부부만이 누릴 수 있는 회혼식을 축복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