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뮨미 Jun 04. 2024

9화 - 동그랗게 말아말아

몇 가지의 이슈

최근에 20살 때부터 써왔던 무선 마우스가 고장이 났다.

근 2년 전부터 사실 간당간당했었다. 그래도 잘 버텨준 것 같다. 아빠가 대학 들어갔다고 노트북이랑 무선 마우스를 같이 선물해 주셨었다. 파란색 사자(나름 귀엽다) 얼굴이 미니어처로 그려진 마우스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 안녕이다. 노트북은 나름대로 잘 버텨주고 있다. 그놈의 용량이 문제다.

용량이 꽉 찼다는 알림 창이 뜰 때마다 내가 애정하는 영화들을 하나씩 지워야 해서 미어지게 가슴이 아프다.

넷플이나 다른 ott에 올라와있지 않은 내 소듕한 영화들.

노트북을 새로 사야 하나 싶지만 '아직..'이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노트북이라 그만큼 애정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다면 책 읽을 때, 그리고 도담과의 산책이다.

책 읽을 때가 좋은 건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책 속에 펼쳐진 이야기들과 만나는 게 좋달까.

최근 김초엽 작가의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라는 책을 완독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전작 < 지구 끝의 온실 >이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참으로 감탄하며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작년부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김기현 작가의 <인간다움>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최재천의 아마존이라는 유튜브에 게스트로 나오신 적이 있는데 두 분의 대화가 너무 재밌어서 그만 책까지 사버렸다. 사람에 대한 궁금함이랄까. 그런 것이 내게 크게 작동한 것 같다.

다음에 그 책을 읽을까나~


동네에 산책하기 좋은 뒷산이 있다. 원래는 흙길이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이 다녀서인지 언제부터인가 벤치도 생기고 매끄럽게 길을 만들어놓았다. 덕분에 도담과 쾌적한(?) 산책을 할 수 있어 기쁘다.

날씨가 좋을 때면 늘 거기를 다녀오는데 풀 냄새, 알싸한 바람, 낙엽들 속을 걷다 보면 그 공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산책 코스 중 단연코 뒷산이 1순위다. 나는 바다보다는 산인가?

도담과 산책을 할 때에는 잡생각 마저 온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사실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잡생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럴 때 스스로 지배되기보다는 구름에 실어 둥둥 띄어 보내는 게 좀 더 재밌는 것 같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마구마구 드는 잡생각이 때로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내게 돌아올 때가 있다.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잡생각은 오히려 나를 단순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화는 나의 이모저모 일상의 순간들을 기록해 보았다. 기록을 열심히 해보자. 뭐든, 어디에든.


마지막으로 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침대에서 몸을 똘똘 말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도담아. 너는 왜 이렇게 귀엽니?



작가의 이전글 단편 2호 - 행복한 얼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