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k: 구석진 자리, 누크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

'구해줘 홈즈'를 보다 보면 가끔 창문 밑 티타임을 가지거나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오는 집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아주 협소하지만 거실이나 주방, 화장실처럼 기능이 딱 정해져 있지 않아 마음의 여유를 주는 공간에서 우리는 안정감을 느낀다. 그런 창 밑 공간과 구석탱이(?) 코너 공간을 모두 통칭할 수 있는 말로 'nook'라는 단어가 있다. 

https://www.ldoceonline.com/dictionary/nook

nook /nʊk/ noun [countable]    1 literary a small quiet place which is sheltered by a rock, a big tree etc a shady nook2 a small space in a corner of a room the table in the breakfast nook

사전적 의미에도 나와있듯이 방 구석진 자리를 뜻하기도 하고, 레스토랑에 가면 가끔 창가 구석자리들이 있는데 그런 공간도 'nook'라고 한다. 만약 내 집 구석에 소박하고 아늑하게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치면 그건 'Reading Nook'라고 부르면 되고, 창가 코너에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면 'Dining Nook'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우리말에는 누크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단어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nook' 번역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음차를 하고 설명을 따로 하거나 텍스트와 이미지가 있다면 '누크'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구석진 공간'이라고만 하기엔 'nook'가 내포하는 아늑함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