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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Jun 04. 2024

적당한 거리두기로 인간관계 정리하기

나부터 챙기기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한 때가 온 듯하다. 아프고 난 후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 일상이 마치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아프지 않은 사람처럼 살다가 문득 나 환자였지.. 하는 현타가 온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상황이라 사람들은 나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 그럴 때 거절을 해야 하는데 거절에 익숙지 않은 나는 불편하다. 그래서 불편한 자리를 이제 만들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딱 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 같다. 나이를 들 수록 혼자인 것이 편하다. 혼자 있는 것이 더 좋다. 내가 온전하게 나만 바라보는 시간이 좋다. 그 불편함이 나의 힘듦을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상처를 받았고, 이젠 상처받지 않는 선까지만 나를 보여주기로 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바쁘면 내 삶도 변화할 거라고 믿었는데, 현실 파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직까지 회복되고 있는 몸으로 일반인처럼 하는 것은 나를 혹사시키는 일이다.


암밍아웃을 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걱정이 되어 할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글 속에 묻어둔다.


그냥 오늘 지금 이 순간 아름다움을 느끼고, 하늘보면서 행복한 순간을 기억에 담는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린시절도 떠올려본다.


허리통증으로 앉아 있기가 어렵다, 5분에 한 번은 일어나서 허리를 풀어주어야만 한다. 그래도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 전자책쓰기 프로젝트를 두시간 연속 진행했다.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지금도 충분하게 넘치게 잘 하고 있다고 주문을 걸어본다.  정지영 넌 잘하고, 잘 하고 있고,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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