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시작하는 하루
지난 수요일 6개월 검진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다시 6개월을 기다리며 일상을 살아갑니다.
억지로 미소를 짓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해서 요즘은 일어나자마자 억지웃음을 짓습니다. 그러면 우리 냥님이 와서 골골송으로 저를 웃겨줍니다.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웃으면 진짜 감사한 마음이 가슴속으로 쏙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깨우고 사랑을 담아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매일매일 눈에 담지만 제가 담지 못하고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울 정도입니다. 제가 웃으면 아이들도 웃으며 아침을 보내고 좋은 마음으로 등교를 합니다. 그 좋은 마음이 학교에서 힘든 상황이 와도 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가끔은 제 생각이 이리 갔다, 저리갔다를 반복하며 갈필을 못 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맨발로 산을 걷습니다. 걷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정리되어 한 가지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지금은 건강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걷고 생각하며 감사하기를 통해서 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아프면 몸보다 먼저 마음이 작아집니다. 그건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 어느새 제 맘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저를 조종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소리 내어 저에게 당부를 합니다. 정신 차리자. 정지영, 넌 엄마야.라고 하면 어느새 정신이 번쩍 들면서 구석에 있던 우울한 내가 잠시 집을 나가듯 나갔다가... 어느 순간 또 들어옵니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이 녀석도 귀찮아서 다시 들어와서 앉을 생각을 안 하겠지요..
저의 아침 루틴은 일어나서 미소 짓고, 냥이랑 잠깐 놀다가 웃고, 행복한 마음을 담아 아이들을 깨웁니다.
미소를 짓고 일어난 아이들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저는 코미니언이 됩니다. 아이들은 어이가 없는 엄마의 개그에 웃다가 즐겁게 등교를 합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이 순간을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
가끔 제가 철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철이 없으니 아이들과 대화할 때 어색함이 없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사춘기인 아이들은 저보다 어른스럽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일상을 감사로 시작하고 감동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힘드시면 그냥 웃어보세요.. 어이가 없어서 일부러라도 미소 지어 보세요.
미소를 만드는 근육이 뇌에 신호를 보내고 아.... 이 사람 웃고 있구나.
좋은 호르몬을 내 보내자..라고 신나게 엔도르핀을 보내줍니다.
그럼 우리는 예쁘고 활짝 빛나는 얼굴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