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글을 읽고, 엄마의 마음이 흔들리다
책상위에 올려진 아이가 학교 과제로 쓴 글을 읽었다.
제목은 ‘세포 생물학자의 꿈.’
아직 중학교 1학년인 아이가, 세포 속에서 삶의 비밀을 찾고 싶다며 그 꿈을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글이었다.
나는 그 글을 읽는 순간,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내게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 아이인데, 글 속의 아이는 이미 자기 삶을 설계하고 있었다.
KAIST, MIT, 박사 학위, Nature 저널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당찬 포부까지.
그 안에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공부와 노력이 어떻게 이어질지를 고민하는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
나는 아이의 글에서 ‘열정’을 보았다.
그리고 그 열정이 단순한 꿈꾸기에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책상에 앉아 강의를 듣고, 노트를 정리하고, 실험을 상상하던 그 모습이 사실은 모두 미래를 준비하는 작은 실험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이의 글은 엄마인 나에게도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을 향해 살고 있나요?”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내 삶을 돌아보았다.
아이의 다짐이 오히려 나에게 용기가 되었고, 나 역시 다시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제 다짐한다.
아이의 길 위에서 가장 든든한 응원자가 되리라고.
때로는 버팀목이 되고, 때로는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바람이 되리라고.
아이의 글 속에서 나는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세포 속에서 생명의 신비를 찾겠다는 아이의 꿈처럼,
나는 오늘, 아이의 글 속에서 삶의 의미와 사랑의 이유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