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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들때 Oct 21. 2023

수리수리 마수리~

걱정근심 따위 물렀거라, 뿅!


이제 곧 누나가 냉장고를 뒤적뒤적댈 시간이다.

그럼 그렇지!

 

이제 봐~

과일을 먹을까 아니면 초코범벅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잠깐 망설이(는 척을 하)겠지?

역시…!


그러다 괜히 나를 한번 힐끗 보고는 이런 류의 얘길 할 거야.

“단지야, 누나가 오늘 좀 힘들었던 날이란 말이다.

그러니 아이스크림 하나 정도 먹을 자격 충분하지 않겠니?”


오.. 거의 근접했어,

오늘은 스트레스란 게 많았단다.


그저 눈 한번 꿈벅해주었을 뿐인데,

이내 세상 환한 미소를 띄고는

“그래, 단지야~ 덕분에 맛있게 먹을게!” 한다.

아니 대체 왜 고민하(는 척을 하)냐고.


참 맛있게도 먹는다~

(그나저나 저건 나도 안 먹어본 맛인데 치사하게 왜 나는 안 주는 거지?)


이제 저 아이스크림 하나 후딱 해치우면 곧

“에휴, 입에 달기만 할 뿐 몸에 좋지도 않은 거 왜 또 먹었나 몰라” 하며

후회란 걸 하겠지?


오.. 역시나.. 벌써 기운이 온다, 와.

줄어드는 아이스크림 대비

점점 시무룩해져가는 저 얼굴을 보라구! 어??


안 되겠다, 누나가 울적해지면 내가 심심해.

그러니 잔뜩 위로해주는 척하며 눈을 한번 더 꿈벅여주자.


흠... 오늘은 좀 안 통하는데?

에잇, 인심 썼다.

가서 슬쩍 손등 한 번 핥아주자.


이제 눈을 보며 주문을 외어주는 거야.

"괜찮아, 누나. 나랑 산책 한반 더 하고 자면 돼.

산책 말이야~ 사안채에엑!!"


오, 먹힌 거 같아. 기분이 살짝 풀렸나 봐.

내 털을 허락도 없이 지 멋대로 잘도 쓰다듬는군.

뭐, 오늘은 봐주겠어.


"거봐, 누나. 별 거 아니지?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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