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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 Mar 29. 2022

인스타그램 600팔로워 계정 0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유

나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



600명이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분명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작은 숫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전까지 그저 일상 기록용으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해왔던 나에게 600명이라는 숫자는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ㅎㅎ

 

지인들에게는 오늘 내가 뭘 먹었는지, 어디에 갔는지만 얘기해도 좋아요를 눌러주고 반응해주지만, 0부터 시작한 나의 부캐는 내가 올리는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영감이 되어주지 않으면 좋아요도 팔로우도 쌓이지 않았으니까.


그런 계정에 600명이라니.. 나로선 감개무량했다.


 

그래서 어떤 계정을 운영했는데?
 

내가 운영했던 건 제로웨이스트와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계정이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져서 대나무 칫솔을 샀던 게 계정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관심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제로웨이스트를 돕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런칭했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일상에서 대나무 칫솔을 쓰고 용기내 챌린지를 하는 등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채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공유했다.


그랬더니 상당히 느슨하게 운영했는데도 금방 팔로워가 모였다.


 

팔로워 600명으로 할 수 있었던 것들

 

1. 제품 광고/협찬


팔로워가 1000명도 되지 않았는데도 몇몇 브랜드에서 피드 감성이 좋다며 협찬을 해주겠다는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피드를 그야말로 찐 실천 후기들로 채웠다 보니 핵심 메시지와 진정성이 콘텐츠마다 담길 수 있었고, 그래서 얼마 되지 않는 팔로워를 가졌음에도 그 '진정성'이 필요했던 브랜드들에게서 협찬 제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퍼스널 브랜딩을 할 때는 무엇보다 핵심 메시지에 기반한 일관성을 가지고, 진정성을 담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걸 배웠다.


500 팔로워가 채 되지 않을 때 들어왔던 제품 협찬 진행 건

 

2. 인터뷰 제의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어떤 채널이든 자신의 스토리를 콘텐츠화해서 쌓아나가는 게 퍼스널 브랜딩의 기본이다.

내가 하는 메시지가 모여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를 만든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갔던 피드와 창업 스토리를 보고 더 궁금한 부분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요청이 SNS를 통해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제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매거진과 인터뷰를 진행해 그 이야기가 지면에 실릴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콘텐츠를 주구장창 소비만 했던 소비자였던 내가, 평범한 일상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가 되니 나처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특별해지고, 그렇게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인터뷰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인터뷰이로 실렸던 매거진. thanks to 강옥진 기자님:)



그렇게 좋은데 왜 다시 0으로 돌아가려고 할까?


지금은 더 이상 그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는다. (로그인 비번을 잊어버려서 비활성화도 못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나 비거니즘은 여전히 실천하고 있지만, 제로웨이스트와 비거니즘이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아니기 때문이다.


1인 기업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그 무엇보다 신중하게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라는 사람을 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등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고민했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나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필요했고, 그건 나의 생활 방식보다는 내가 만드는 일과 가치에서 나오길 바랐다.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나를 잘 알아야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내가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으니까.


 

그렇게 나온 나의 새로운 페르소나,

#세상은놀이터 #퇴사후독립일기 
 

얼마 전부터 다시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을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않았지만 제대로 기획한 핵심 메시지와 진정성,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운영해나가려고 한다.


이렇게 다시 시작한 계정이 나에게 또 어떤 기회를 가져다 줄지 모르니까 :)


나는 이제 다시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1인 기업가로 시작해 기업가로 성장하고 싶다.


다시 시작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내가 퇴사하고 저지르는 도전들, 성장의 여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블로그도 인스타그램도 브런치도, 그리고 언제 시작할지 모르지만....유튜브도.

나답게, 즐겁게, 단 나 같은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와 영감, 도움을 줄 수 있는 채널로 키워가고 싶다.



the end




제 퇴사 후 독립운동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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