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 May 24. 2022

결국 해내는 사람이 갖고 있는 것

행동이 많은 사람 vs 생각만 많은 사람


30대도 중반에 접어들고 나니, 이전에는 마냥 비슷했던 친구들이 직업도 환경도 사는 모습도 참 많은 것들이 달라져있다.


이쯤되니 다른 친구들보다 커리어적으로도 자산적으로도   성공한 친구가 있다.

그녀와 대학교 절친으로 만난 덕에 어려웠던 시절부터 승승장구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던 시기까지, 옆에서 다 지켜볼 수 있었다.


지난 주에 이 친구와 등산을 하면서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것과 고민을 얘기했다.

그랬더니 그가 말하길,

그럼 언니는 지금 이거이거이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오늘 당장은 이거부터 하면 되겠네!’

여느때처럼 이야기하는거다.

하지만 그날따라 그 말이 유난히 다르게 다가왔다.

이야기의 거의 전부가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니까.

이건 이래서 안될 것 같고, 저건 저래서 어려울 것 같던 생각이 사라졌다.

그냥 하면 될 것 같았다.




십여년 전 언젠가, 그 친구와 둘이서 평일 대낮에 산을 타고 내려와 막걸리를 마시면서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엉엉 운 적이 있다.

그 친구나 나나 졸업을 앞두고 뽑아주는 회사가 없어 반강제로 백수생활을 하던 때였다.

그간의 막막하고 서러웠던게 한꺼번에 다 터져나온 날이었다.


메이저 방송사 최종에서 떨어진 그녀는 내가 그날 제안한 회사에 바로 지원을 했다.

그러더니 바로 합격을 했고, 그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결국 독립해서 회사를 차린 후 뉴욕광고제 상까지 받는 프로페셔널이 됐다.

지금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그 다음을 준비중이다.

사업을 하면서도 사업과는 별개로 재밌는 아이디어를 바로 상품화시켜 스마트스토어에서 팔았는데, 그게 너무 잘되는 바람에 그 제품 하나에서만 순익이 월 1000만원 가까이 나온다.

부동산 투자도 내 주변 사람 중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그가 그야말로 영끌해서 썩은 빌라 하나를 샀을때는 재테크 열풍이 불기도 전이었으니까.

그 빌라는 지금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가 됐다.


그렇게 누구보다 행동에 집중해온 그녀는 현재 내 주위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사람 중 하나다.

그전까지  친구가 또래에 비해 탁월하게 성공할  있었던 이유가 사실은,

그녀가 일찍이 투자한 부동산이 올라서였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내가 틀렸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내 친구가 만들어온 성공의 이유는, 그 친구가 가진 태도였던게 확실하다.




금요일에는 1 지식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모임이 있었다.

 순위가 높은 동화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분이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 이야기와 지금의 고민을 들으면서,  분은 이렇게나 가진게 많고 스토리도 탄탄한데, 그냥 지금 당장 시작만 하면   같은데  고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얘기를 했다.

1 기업가를 위한 마음관리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데, 내가 과연 마음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이 있나 고민이 되는거다.

이제  마음/멘탈관리를 공부하고 있는 내가 누군가를 코칭할 자격이 되나?

그렇게 생각이 미치길래, 모임을 하기 전에 한창 상담심리학 석사 모집 정보를 찾아보다가 갔던 참이었다.


 얘기를 한참 하다보니, 내가 지금 가진 문제가 뭔지 갑자기 객관적으로 바라볼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의 장점만을 바라보고 있던 나다.

나에게 그녀가 가진 결핍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당신의  페이지와 누군가의 100페이지를 비교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참이었다.

정작  이야기가 나를 향하는 것인 줄도 모르고.


첫번째 사업이 실패로 돌아가고 온갖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이는 바람에 온갖 무기력과 우울감을 겪었던 나다.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모든 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마음을 공부했고, 여기에 더해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돌보았는지 어떻게 그렇게 강한 멘탈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공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모르던 세상이다.

아침마다 감사일기에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이 적히는 중이다.

내가 할 일은 심리상담 전문 대학원을 가는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마음의 병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는지 이 이야기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힘을 주면 되는 거였다.


지금 당장 하면 되는 것,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생각에 잠기는 순간부터는 결국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안 될 이유들만 떠오르게 되니까.




10년 전 함께 엉엉 울던 그 친구와 또 다시 산에 오르던 그 날, 고민의 종류도 깊이도 10년 전과는 사뭇 다른 우리를 보며 그래도 그 동안 많이 컸네, 싶었다.

우리 꽤 잘 살아왔구나.

이제 너에게 배운 것들을 내 삶에도 적용해봐야겠다.

나도 너무 생각만 많이 하지 말고 일단 뭐가 되든 행동해야겠다. 

또 다른 10년 후는 이제부터 내가 얼마나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그러고 보면 나는 작년에 왜 번아웃이 왔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