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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성실하게 흐릅니다

by 최승돈

여전히 열광해 주시는 중노년들을 적잖게 뵙고 산다. 그런데 이분들이 나를 가리키며 임의의 청년들에게 ‘(어떻게) 이 분을 모르느냐?’고 다그치듯 얘기하시면 나는 그 옆에서 적당한 표정을 짓고 서있기가 꽤 곤란해지곤 한다.


내가 진행한 슛돌이 1기들이 군대에 갔다 왔고, 3기 이강인과 이태석이 성인 국가대표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 어렸던 슛돌이들보다 더욱 어리다.


하지만 내 전성기가 그 옛날에 다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현직에 있고 적당히 가끔씩 돌출하고 있으며 소신껏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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