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나..? 귀한 사람은 맞지만, 어느 정도의 귀함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 않은가?
나한테 귀인은 '제대로 판단을 서게 해 주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다.
돈이 많고, 국회의원, CEO 이런 사람들도 누군가에게 귀인이 될 수 있지만, 위에 본 것처럼 나는 나한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해 주고, 머리가 뜨거워지면 차갑게 해 주면서, 아포리즘을 주는 사람을 귀인이라고 생각한다.
나한테 귀인은 어머니, 25살에 만났던 직장 대리님, 중소기업도 아닌 망하는 기업에 7~8년이나 근무한 두 분이 끝이었다.
첫 번째로 어머니는 나에게 늘 '겸손과 감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잘 되더라도 항상 주변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되며, 벼는 익을수록 더 숙여야 한다는 마인드를 심어주셨다.
20대 초중반 때는 전혀 몰랐었다. 나름 좋은 기업에 들어갈 때면 주변인의 칭찬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 위해서 최대한 어필을 했고, 조금만 잘하더라도 msg, 과대 해석을 했었다.
그러나 많이 깨져보고, 객관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내가 잘된 것은 운이 좋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다면 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많이 깨닫게 된다.
이럴 때마다 겸손과 감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고, 지혜로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실 하나 만큼은 남 부럽지 않게 행복하다.
두 번째로 25살 한 창 코로나시기에 취업했던 외국계 회사에서 만났던 대리님,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 모든 직원은 대리님을 향해 시기하고, 질투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치부했다.
처음에 입사하고 3개월 정도는 항상 쌀쌀맞고, 실수하면 더욱 뭐라 하고, 돈만 밝히는 여성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직장에 안주하고 있을 때 그분이 나에게 말한 한 마디로 인해 지금 내 삶은 더욱 진취적이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생산직으로 입사를 했고, 야근이 많다 보니 주 6일 9시 출근, 오전 12~2시 퇴근이 반복이었다. 그러나 통장에 찍히는 야간 수당으로 인해 제대로 금융치료를 받는다고 생각을 했고,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몸이 망가져 가는 것도 모른 채 근무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간단한 실수를 하나 했고, 대리님은 나와서 우리에게 호통을 쳤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머지 그분은 갑자기 화가 나셔서 그런지 '이렇게 회사 월급만 받고, 시키는 일만 할 거니?, 여기서 계속해서 안주할거야?'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엔 또 시작이다라고 생각했고, 가볍게 넘기던 나머지, '안주'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지금 내가 받는 돈이 야간수당을 제외하면 최저시급보다 조금 높은 돈인데, 정말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바로 물어봤다.
대리님은 내가 기특했는지 주변 평가와는 다르게 굉장히 섬세하시면서 차분하게 어떻게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되는지 알려주셨다, 책을 추천하셨고, 부업과 블로그를 같이 시작하면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인 마케팅에 눈을 뜨게 만들어 주셨고, 스승의 날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셨다.
세 번째는 최저시급도 못 받았던 26살에 들어갔던 기업의 두 사수에 대한 이야기다. 한 명은 팀장, 한 명은 대리지만 좃좃소에 나오는 것처럼 단 세 명 있는데, 팀장 대리 팀원 이렇게가 끝이었다.
모두 물류팀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해당 공간은 겨울철에 키보드를 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추운 공간이었고, 지각하면 월급을 깎아 버리는, 휴가를 갈 수가 없는 구조인 그야말로 노예가 필요한 회사였다.
하지만 거기서 대리와 팀장은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근무를 했고 언젠가 그 이유를 물어봤을 때, 노예화가 된 것이 아닌 자신들의 꿈이 있었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일의 재미를 찾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라는 것을 알려준 사람들이었다.
팀장은 일이 100이라 치면 150이 아니라 101만 해도 된다는 마인드를, 대리는 작은 중소에 신사업을 맡게 되면서 마케팅 팀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는데, 나를 마케팅 팀원으로 추천해 준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은 가짜로 일하지 않았다. 물론 나보다 연봉을 많이 받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전력을 다해 일을 했고, 그만큼의 성과도 거두고 퇴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명은 광고대행사의 대표로, 다른 한 명은 쇼핑몰 MD에서 현재는 인테리어 회사 창업 준비 등 그들은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자신의 인생을 발전시키고,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는 멋있는 사람들이다.
사실 그 이후로는 귀인이라고 볼 사람은 없었다.
바로 오늘이 되기 전까지는
서른을 코앞에 둔 나는 현재 본업과 부업을 하고 있다. 귀인들에게 받은 은혜를 갚으려면 성공해야만 하고, 계속적으로 발전해야만 했다. 현재 부업을 하는데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동료를 구했고, 지금의 동료들은 정말 운이 좋게도 내가 그들에게 따로 돈을 지급을 하는 것이 아닌데, 그들은 나를 현재 무상으로 도와주고 있으면서 되려 나한테 '피곤하지 않냐, 고생한다, 응원한다, 대단하다'라는 말을 하면서 격려를 한다.
사실 이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감사하지만, 동료들에게 내가 뭘 바라면 안 되었기 때문에 혼자서 많은 생각을 가졌고 최대한 이성적으로 사고하였고, 감성적인 판단을 하면 나 자신을 자책했었다.
하지만 같이 일을 진행했던 동료 중 한 사람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 행동을 저질러버렸고, 나는 순간 사고를 하기가 어려웠고 친한 동료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금 너무 화가 나서 판단이 안 선다. 내가 저 사람에게 지금 바로 반문을 하고 따진다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걸까?'
대부분의 동료들은 들이받아라, 왜 맨날 당하냐 등등 나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지만, 한 동료만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 번 말하는 것도 좋지만, 이성적인 사고가 어렵다면 지금 잠을 자고 내일 말해보는 건 어떨까?, 급할 건 없잖아'
이 말을 듣자마자 이성의 끈이 너무 빠르게 회복이 되었고, 머리가 차가워졌다.
처음이었다. 내가 하려는 행동에 대해서 생각이 늘 옳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99% 바로 따지고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1%의 답을 말해준 사람이었다
지금 글을 쓰는 순간에도 감탄을 하고 있지만, 생각의 깊이가 다른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해야 되는 것인가, 존경할만한 사람이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동료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이 사람이 너무 궁금했고, 존경스러웠다.
위에 말했던 사람들은 거의 나보다 적게는 10살 많으면 20~30살 정도 차이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다. 하지만 또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다는 것은 너무나도 부러웠다.
만약 정말 내가 들이받았다면, 나도 감정적으로 욕을 할 수도 있었고, 하지 말아야 될 행동까지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급할 거 없다. 지금은 쉬고 내일 차분하게 말해보라' 이 말은 시야를 넓게 볼 수 있고, 한 단계 성숙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준 것이다.
사실 예전에 어떤 심리학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천재들의 부모는 아이들을 혼낼 때, 바로 혼내지 않고 10분 정도 떨어진 카페에 말없이 데려가서 혼을 낸다'라는 말이 있다.
해당 이야기는 방금 내가 겪은 상황과 동일한데, 10분간 걸어가면서 아이에게 어떤 부분을 말해야 할지 정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보는 공공장소 이므로 격앙된 말투가 아닌 차분하게 말을 하고 그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 아이가 더 올바르게 클 수 있게끔 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방금 나는 천재들의 부모가 하는 행동을 내 동료에게서 봤다. 이렇게까지 칭찬하면 아마 부끄러워할 것 같지만 놀라웠고 '귀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언행, 말투 모든 것을 알고 싶고 배우고 싶다. 앞으로 어떤 관계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보게 된다면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