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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콩새 Oct 31. 2021

미완의 작품 "열정"으로 가을을 만나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더니

훌쩍 겨울이 다가오는 듯 한 요즘 날씨네요.


해마다 이 맘 때면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 했었는데..

올 해는 언제 가을인 거지? 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9월 개강 후 2개월 비대면으로 답답함이 컸습니다.

새 학기 시작 후 어제 처음으로 대면 수업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은 교정.

아직은 한적한 느낌이지만

설레는 마음만은 감 출 수 없었죠.

해마다 묵묵히 교정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단풍의 그림 같은 풍경도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올 단풍 구경은 학교에서 하는 듯하네요.





몇 년 전에 그리다가 완성하지 못한 단풍입니다..

제목은 "미완의 열정"입니다.




"미완의 열정"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는

아직은 "제 삶의 열정도 진행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그림은 참 덧칠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지루하고 맥 빠질 정도로 덧칠하고, 덧칠하고.

굳이 내가 이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어차피 삶이란 그렇듯이

정답이 없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덧칠하면서라도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다음고 또 다듬으면서 완성해 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 마음으로 덧칠에 덧칠을 했지만

결국 아직 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완성된 것 같지만

어디가 부족하고 어떤 것이 보충되어야 하는지는

본인 만이 아는 거겠죠..


결국 내 삶의 주인,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의 눈길, 조언, 아쉬움, 공감 다양한 평가가 있겠지만

무엇을 받아 들고 무엇을 수정하고 싶을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저 작품을 다시 꺼내서 완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을이면 늘 한 번씩은 꺼내봅니다. 


저의 "미완성의 열정"인 단풍을~




꽃이 피는 봄이면 단풍나무는 

꽃을 피우는 다른 나무들을 부러워한다고 합니다.

내 아지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하고요.


온갖 열매 주렁진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는 

내 잎새에도 탐스런 열매 맺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꽃도 피지 못하는 단풍나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단풍나무지만


자신이 온몸으로 만들어 내고 뿜어내는 오색단풍의 영롱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가요.



가을 같은 주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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