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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연대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불상

1일 1문화유산 읽기

[1일 1문화유산] 하루에 하나씩 문화유산을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글 소재는 그때그때 필자가 꽂히는 것들인데, 주로 건축물, 민속, 조각 등입니다.



 분류: 유물 / 생활공예 / 토도자공예 / 청자
 수량: 1점
 지정(등록)일: 1962. 12. 20.
 소재지: 국립중앙박물관


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 / 국보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고구려 6세기 / 2022년 2월 박배민 촬영


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 / 국보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고구려 6세기 / 2022년 2월 박배민 촬영



 광배에 ‘연가 7년’을 새겨져 있어 제작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불상입니다. 제작 연도를 알 수 있는 불상 중 가장 오래된 불상입니다.


 1963년 경남 의령에서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높이는 약 16cm로 어른 손바닥 정도의 크기입니다.


 몸체에 비해 광배가 상당히 큰 게 인상적입니다. 광배와 몸체가 일체화돼 있어, 부처의 몸이 광배에 파묻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광배 뒷부분에는, 연가 7년에 고구려의 낙랑 동사(東寺)라는 절의 주지와 제자승들이 천불(千佛)을 만들어 세상에 퍼뜨리고자 했는데, 이 불상은 그 중 29번째 불상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동사’가 어딘지 의견이 갈리는데, 낙랑 동사가 ‘낙랑(평양)에 있는 절’을 가리키는지, ‘낙랑의 동쪽’을 뜻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만날 수 있는 불상은 천불사상의 29번째 부처 인현의불(因現義佛)입니다. 참고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석가모니는 4번째 부처입니다.


 천불 사상은 대승불교의 사상인데, 우주의 수많은 세상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가 시공을 뛰어넘어 존재한다는 믿음입니다.


 ‘연가’는 고구려 연호를 지칭하는 듯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사용한 적 없는 연호라고 하니, 고구려의 독자적인 연호로 추정됩니다(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어느 기록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광배에 적혀 있는 연가 7년 기미년은 고구려 안원왕 9년(539)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인(손갖춤)은 시무외인(오른손)과 여원인(왼손)입니다. 이 두 수인은 부처가 자비를 베풀어 중생들에게 있는 두려움을 없애고, 중생이 바라는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3년 2월 6일.

박배민.


“문화유산을 사랑해서 이런 저런 활동을 합니다.”


누리집: urang.kr

커뮤니티 공간: cafe.naver.com/urang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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