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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로나 Dec 06. 2023

더하기보다는 빼기

인생, 투자, 관계에 대한 태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그것을 너무 넓게 펼치려 애쓰다 보면 노력은 종잇장처럼 얇아진다. 사람들은 일의 양에 따라 성과가 점점 더 쌓이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하려면 '더하기'가 아닌 '빼기'가 필요하다. 더 큰 효과를 얻고 싶다면 일의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


한 가지에 파고드는 것은 남다른 성과를 내기 위한 간단한 방법이다. 게다가 효과도 좋다. 언제든, 어디에서든, 어떤 경우에서든 통한다. 왜일까? 단 하나의 목적의식, 궁극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곳까지 도달한다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핵심을 파고들게 되면 단 하나만을 바라보게 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원씽>-게리켈러





골프


골프 레슨을 받을 때 일입니다. 갑자기 드라이버만 정타가 맞지 않습니다. 분명 어제까지 엊그제까지 빵빵 쳤는데 말이죠. 뒤땅이나 탑볼 없이 분명히 거의 정타로 맞혔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갑자기 안 되는 거예요. 그날은 연습장에서 시간만 허비하다 왔습니다. 집에 와서 유튜브를 찾아보며 고민했습니다. 


‘아 내가 이것 때문에 그랬구나. 아 혹시 이것도..??’


열심히 새로운 스윙 방법과 팁을 메모했습니다. 다음날 연습장에 조심스러운 태도로 갔습니다. 어제 메모한 내용을 꼼꼼히 다시 보고 제 스윙에 적용하고 추가하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더 안 맞습니다. 그날도 좋지 않은 자세로 또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렇게 3일을 고민하며 더하고 고치고 빼고 난리브루스를 추었습니다. 


레슨 날입니다. 선생님에게 그간의 내용을 설명하고 보시더니 딱 한 마디 하시네요. 


“아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스윙하세요.”

백스윙이든 허리든 뭐든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들고 던지랍니다. 


이럴 수가. 진짜 잘 맞습니다. 치는 족족 정타입니다.


“다른 사람 영상과 조언은 백날 봐도 소용없어요. 사람 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골프도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까 뭘 더 하시려고 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믿고 힘 빼고 하세요.”


비우고 빼야 하는 운동에 욕심이 들어가서 채우고 더하려고만 했으니 더 안된 것입니다. 





투자도 인생도


수영이나 골프나 모든 운동은 역시 힘 빼고가 맞습니다. 힘주고 뭘 하면 항상 중간에 삐끗합니다. 


우리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에 투자 성과를 크게 내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 리스크가 큰 분야에 덜컥 투자합니다. 만약 한 번 성공했다면 정말 더 큰 수렁으로 빠지게 됩니다. 별 고민 없이 짧은 시간에 한 번에 투자 성과가 바로 나왔다면 그 길이 맞다고 확신하게 되죠. 힘을 빼려야 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가장 단순하고 핵심이 무엇인지 자신의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투자의 목적은 무엇인지? 

내가 잘 아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환경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만약 잘못돼도 빠져나갈 방법이 있는지?


핵심적인 중요 가치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제거하고 생각해 봅시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많은 경험을 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접촉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점점 비워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도, 물건도, 욕심도 점점 비워내야 내가 제일 원하는 한 가지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제일 원하는 한 가지가 무엇인가요?


그걸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반대로 

그걸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세요. 

낭비되는 에너지와 시간이 분명히 보일 것입니다. 



Image by Dominik Rheinheimer from Pixabay



물건도 인간관계도


우리 집에는 김치 냉장고가 없습니다. 양가 어머님께서는 매년 사라고 하시지만, 들이면 또 그곳도 가득 찰 것임을 알기에 사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사서 먹는 게 더 좋습니다. 가구도, 옷도 이사할 때마다 최대한 없앴습니다. 이사를 몇 번하니 결국 책장, 식탁, 테이블, 아이들 장난감 정리장 정도만 남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정말 만족합니다. 


제 아내는 여전히 버릴 것이 많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모으고 채우려고 했던 저도 이제 버릴 것이 많이 보입니다. 연말에 또 상당히 정리할 것 같습니다. 집이 깔끔하고 넓어 보이고 간결합니다. 정리도 더 쉽습니다. 보금자리가 더 편안해집니다.


인간관계에도 빼기가 중요합니다. 쓸데없이 소비되는 모임은 줄이고 소중한 친구와 가족에 집중해야 합니다. 의미 없는 술자리, 으스대는 모임 등 인간관계에서 낭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세요. 돈만 절약하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도 절약해야 합니다. 새로운 모임을 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모임은 줄여야 합니다. 가족이 생기면 저절로 인간관계가 정리됩니다. 정말 소중한 인연은 관리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함께 합니다. 관리해야 하는 순간 일이 됩니다. 인간관계에도 더하기보다는 빼기가 중요합니다. 



더하기보다는 빼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즉, 자신을 공부하는 게 우선이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빼기에 분명히 좋은 장점이 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실천하다 보면 인생이 단순해지고 고민과 걱정이 점점 작아지고 사라집니다. 낙관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핵심은 사실 심플합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 작별해야 가능합니다. 더 더하지 마시고 하나를 빼보세요. 소모되는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책 원씽의 한 부분을 보고 빼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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