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하루 한 가지 [지구다챌린지]: 자유미션 / 주방편
[지구다챌린지]의 토요일은 자유미션의 날입니다. 우리 집의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소비의 첫 시작은 주방세제였어요. 때마침 액상 세제를 다 사용했던 시점이라 잘됐다 생각하고 고체의 설거지바를 구매했어요. 글을 적는 현재까지 5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동구밭에서 나오는 설거지바를 사용하고 있어요. 사진은 150g 용량이지만 보통은 500g짜리를 구매해서 잘라서 사용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사용해본 후기는 거품이 잘 나고 잘 닦입니다. 가끔 기름이 많은 음식을 한 경우에는 두 번 정도 비누칠을 해줘야 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만족하고 있어요.
동구밭은 지적장애 직원을 채용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먼저 알고 있었어요. 여러 종류의 세제와 비누들을 고체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는 건강하고 착한 기업이더라고요. 저는 액상 세제를 사용하게 되면 마지막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 비누 형태의 세제를 찾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성분도 좋았거든요. 동구밭 외에 마마포레스트 설거지바도 사용해 보았는데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마마포레스트 설거지바는 비누의 향은 더 좋았지만 비누 자체가 너무 미끄러웠어요. 그래서 설거지를 하다가 놓치는 경우가 더러 생기는데 그게 전 불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제조사를 보니 마마포레스트의 설거지바도 동구밭에서 만드는 거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동구밭에서 판매하는 설거지바가 가격 대비 아주 깔끔한 느낌이었답니다.
설거지바와 함께 바꾼 것은 수세미입니다.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는 수세미들은 화학섬유로 이루어져 미세 플라스틱을 유발하고 물고기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으면 결국 우리에게 다시 되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는 순환의 연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저는 친구들에게 일상에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 중 주방 세제와 수세미를 가장 먼저 추천하고 있어요. 선물로도 좋더라고요.
두 번째로 바꾼 것은 비닐 대신 밀랍 랩이에요. 밀랍 랩은 꿀벌들이 벌집을 짓는 기초 재료인 천염 밀랍을 면 원단에 먹여 만든 식품 포장 랩이에요. 처음에는 살짝 끈적이거나 밀랍 향이 난다고 느낄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 만져보고는 구매를 안 했었어요. 하지만 더 이상의 비닐 사용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라고요. 장바구니 편에서 적었었지만 비닐은 사실 종이의 원료인 나무를 아끼고자 나왔던 다회용 소재인데 현재 우리는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비닐로 인한 환경 문제는 심각하잖아요.
비닐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기까지 약 10~20년이 필요하다고 해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기가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결국 알맹 상점에 다시 가서 2개를 구입했습니다. 저의 사용후기는 첫인상에 싫다고 하지 마시고 꼭 한번 사용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요리를 하다가 채소가 남았을 때, 비닐로 보관할 때보다 훨씬 신선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저는 너무 좋아서 며칠 전 지구별 가게에서 1개를 더 구입했어요.
마지막은 행주입니다. 기존에는 극세사 재질의 행주를 사용했었는데요. 극세사도 화학섬유이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을 유발한다고 해요. 그래서 소창 행주를 사용 중이에요. 소창은 아기들 기저귀를 만들 때 사용되는 면 직물입니다. 보통 풀을 먹여 팔기 때문에 집에서 한번 삶아주는 정련 작업을 해주면 물기 흡수가 훨씬 잘됩니다. 우리 부부의 주방이 점점 자연적인 색감들로 채워지고 있어요. 화려한 모습은 없지만 마음이 편해집니다.
P.S. 저의 구매 포인트는 "일단 있는 건 끝까지 쓰고 자연친화적인 소재의 제품을 구매하자."입니다.
지속 가능한 삶은 꾸준해야 하잖아요. 지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하나씩 바꿔가는 과정인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