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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버 May 05. 2024

5월 5일. 어른이 되면

오늘의 뮤지컬, <마틸다> - 어른이 되면






어린이날인 오늘은 아주 똑똑하고 용기있는 어린이가 주인공인 작품의 넘버를 들어볼까요?



바로 로알드 달의 소설 <마틸다>를 원작으로 하는 <마틸다 더 뮤지컬> 이야기입니다.

같은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오래된 영화도, 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뮤지컬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죠. 아마 이 작품을 보지는 않았더라도 오며가며 포스터는 보신 적 있으실 것 같아요!






주인공 마틸다의 부모님들은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고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관심이 조금도 없습니다. 관심이 없다 못해 이 아이가 생겨서, 여자 애라서, 이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여러가지 이유들로 마틸다를 무시하 불평하죠.


하지만 마틸다는 아주 총명하고, 용기 있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게되는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마틸다가 가게 된 학교의 교장 트런치불은 마틸다의 부모님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에게 거슬리는 학생에게는 학대 수준의 벌을 주기도 해요. 때로는 그 대상이 선생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마틸다를 비롯한 그 학교의 학생들은 이 말이 안 되는 현실에 저항합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때론 약간의 '똘끼'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Naughty' 중)

틀려먹고 뒤틀려먹은 세상에서 미친 춤을 추죠.('Revorting Children' 중)"










이 작품에는 실제로 어린이들이 주역으로 출연합니다. 이 배우들은 성인 배우들을 넘어서는 에너지를 뿜어기에,  어떤 장면들은 이 작품의 메시지를 떠나 그 배우들의 모습 자체가 감동을 주기도 해요.






그런 훌륭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넘버들 중 오늘 만나볼 곡은

반항하는 어린이도, 똘끼를 장착한 어린이도 아닌,



하늘을 향해 그네를 타는 어린이들이 나오는 넘버

"어른이 되면(When I grow up)"입니다.












이 넘버는 이런 가사로 시작합니다.



-



어른이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맴돌던 

어려운 질문도 풀릴 거야

내가 어른이 되면



-











뮤지컬을 봐 오면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처음 마틸다를 보러 가서 이 넘버를 들었을 때예요.

정확히는 그 장면을 '봤을' 때가 맞겠습니다.




어린이 배우들과 성인 배우들이 교대로  그네를 타 객석으로 '날아'오며

이 넘버를 부르는데요.




동요처럼 따뜻하고 쉬운 멜로디에 이 가삿말이

눈 앞으로 지나간 그네 위에서 들려올 때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내 어린시절의 꿈인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이 꿈인지 알 수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물론 이렇게 느낄수 있었던 건 제가 관람한 자리의 덕도 크기는 했을 겁니다.)










여기에서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면 궁금하고 의아한 것들도 모두 알게 되고, 무서운 것도 없어지고, 먹고싶은 것고 마음대로 먹고, 햇살 좋은 날 자고 싶을 때까지 잘 수 있겠지-라고 상상합니다.
















여러분도 어렸을 때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셨었나요?


만일 그렇다면,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으셨나요?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어린 시절 이렇게 노래하는 나를 만난다면

무엇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그네를 타고 날아오르던 어린이들이 사라지면

무대엔 마틸다와, 한명의 어른이 남습니다.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진심으로 아이들을 위하고 마틸다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선생님 '허니'예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듯 시작했지만

어린이들에게도, 어른이들에게도 들려드리고 싶은 오늘의 노래.






짧은 영상이지만 한번 감상해보실까요?



https://youtu.be/iMaW9iAUIbY?feature=shared

(영상출처: 인터파크 티켓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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