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로맨틱 장르로 '응답하라 1998'과 같이 추억이 아련히 느껴지는 영화였다. 여 주인공으로 권민주 한준희 역 1인 2역 을 연기한 전여빈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외모는 같지만 다른 인물의 역할을 어찌나 잘하던지. 태도와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1인 2역의 연기가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출처:네이버사진
극 중 권민주는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그녀의 성격이 행동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웃지 않는 슬픈 표정의 그녀는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며 좋아하는 사람과는 눈도 못 마주친다. 반면 한준희는 외모는 같지만 그 와 반대되는 캐릭터였다. 자신감 넘치고, 거침이 없고, 잘 웃고, 운동까지 잘한다.
드라마 중간에 권민주가 한준희인 척 연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자 주인공 남시헌은 그녀가 한준희가 아님을 여러 단서들로 인해 의심하게 된다. 그러다 그녀가 한준희가 아님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권민주가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장면에서 확신하게 된다. 남시헌이 좋아한 한준희는 비를 맞으며 달려가다 뒤를 돌아볼 때 웃는 얼굴로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반면, 권민주는 뒤를 돌아봤을 때 잔뜩 울상인 얼굴로 어깨도 움츠린 채 손짓한다.
똑같은 외모에서도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내는 것. 비언어적인 것들이 사람 자체를 달리 보이게 한다는 점을 여실히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표정, 어깨의 움직임, 손짓, 눈빛, 목소리 톤, 말투로 완전히 다른 사람을 표현하다니... 역할을 제대로 표현한 배우의 연기력이 참 멋졌다.
드라마를 보며 이런 비언어적인 요소가 소통의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첫 외부강의 할 때였다. 회사 내에서의 내 주요한 일은 승무원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었다. 매일 하는 일이라 일상이었지만 타 대기업의 다른 직군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일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이 되었었나 보다.
강의 후 교육담당자가 찍어준 사진 속의 나는 정말이지 자신 없어 보이는 포즈를 연신 취하고 있었다. 한쪽 손으로 다른 쪽 팔을 잡고 있고, 표정도 슬퍼 보였으다. 활기참이 없는 경직된 모습이었다. ‘내가 이랬다고?’ 사진 속에 나를 보며 너무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당시 비언어적인 신체 언어에 대한 부분을 잘 모르고 있던 점도 나의 속마음을 투명하게 내비치게 되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팔은 FBI 행동의 심리학의 저자 존 내버로는 팔은 기쁨과 좌절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활기가 넘치고 행복한 사람들은 팔을 높이 올리고, 기분이 좋거나 확신에 찰 때는 팔을 적극적으로 흔든다. 반대로 무의식적으로 팔을 억제하는 사람은 불안하고 무기력해 보인다. 내가 그랬던 것이다. ‘긴장된다. 잘해야 되는데...’ 하는 내면의 걱정으로 나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억제하고 붙잡고 있던 것이었다.
또 한 번은 회사 후배들과 사석에서 만나는 자리였다. 그 모임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후배도 나오는 자리였다, 그녀가 오기 전까지 난 다른 후배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왁자지껄 신이 나있던 상태였다. 근데 그녀가 들어와 내 옆에 앉아 나는 급격히 말수가 줄었고, 그녀의 말을 들을 때 손으로 눈썹과 관자놀이 근처 이마를 문질러댔다.급기야 몸을 살짝 뒤로 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당시엔 난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공부하고 있던 터라 최대한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신체언어에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몸을 뒤로 빼는 행동을 취했던 것이다.
승무원들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민감한 직군이다. 승객들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일상이다. 관찰력과 눈썰미가 발달해야 일이 편하다. 장시간 비행 시 어디 불편하거나 아프진 않은지, 또는 항공보안의 영역으로 혹시라도 테러를 유발할 만한 낌새가 있는 승객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지 늘 살펴본다.
사람들의 마음을 읽거나 행동을 이해하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직장인들에게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이번 글에는 알아두면 좋은 비언어적 행동들1 로 몇가지 안내드리고 이후, 2.3 편에 걸쳐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불편함을 나타낼 때
▷손으로 꽉 움켜쥐면서 팔짱을 끼는 것은 분명한 불편함을 나타낸다
▷주위사람에게 불편함을 느낄 때 그들로부터 멀어지려는 행동을 보인다. 몸을 의자 뒤쪽으로 기울이거나 몸과 발을 돌린다.
▷곤란한 대화 중에는 관자놀이에 가까운 이마 문지르기 목 문지르기의 행동을 보인다.
반대로 편안함을 느낄 때
▷몸은 상대를 향해 기울어진다.
▷같은 행동을 따라 하는 동작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거울처럼 반응하며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는 행동은 매우 편안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말의 톤과 높낮이, 호흡 리듬까지 비슷해진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거울처럼 반응하며 "나는 당신이 펀하게 느껴져요."라고 무의식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작은 동작을 따라 해보자. 또 상대가 나를 불 펴해 하는지 위의 단서들로 알아차릴 수 있으니 비즈니스 전략을 짤 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