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하는 베이킹
빵이라면, 환장하는 빵순이이다.
보통 빵순이라기 보단, 그냥 주식으로 빵을 먹는 사람이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식의 밥 보단 빵이 주식으로 바뀐 것은 미국 교환학생 때인 것 같다.
햄버거와 같은 음식으로 매 끼니를 채워야 했고, 한식을 갈구해도 사실 먹을 수 없기에
그냥 내 체질을 바꿔버린 것 같다. 빵도 끼니가 될 수 있고, 끼니로 되기까지 익숙해졌을 땐,
이젠 난 배고프면 빵부터 찾는다.
단순히 빵보다는, 빵을 메인으로 한 샌드위치, 베이글 등을 주로 먹는다.
아무튼, 전 날 다음날 무슨 빵을 먹을지 생각하는 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내일 뭘 맛있는 걸 먹을까? 생각하는 것과 같다.
놀라웠던 것은, 이후 유럽여행 당시 나는 3주 동안 한 번도 한식을 찾지 않았다.
물론 먹고 싶긴 했지만 유럽에 있는 맛있는 빵이야 말로 나에게는 매일이 천국 같았다.
일단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한 것. 그리고 어딜 가나 너무나도 맛있는 크로와상. 뺑오 쇼콜라. 바게트. 잠봉뵈르. 등.. 나열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나의 행복은 정말 사소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행복의 기준치가 낮은 것일까, 하지만 이 때문에 나는 잦은 빈도의 행복을 삶에서 느낀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행복’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빵이 없으면 안 되지만, 베이킹은 잘 안 하는 편이다.
베이글, 치아바타, 식빵, 모닝롤을 사서 내가 원하는 대로 샌드위치나 토핑을 올려
만들어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제대로 된 베이킹은 잘 안 하는 편이다.
베이킹이 재밌긴 하다.
스콘, 치아바타, 쿠키, 버터바, 마들렌 등은 만들어보았다.
호기심에 만들어 보는 것이 아닌 이상. 베이킹은 정말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베이킹은, 나에게 선물하건 누군가를 위해 선물하기 위한 베이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