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제제]2편.
시간은 왜 겹겹이 쌓일까?

— 『태고의 시간들』로부터의 대화

by 이안

서문 — 시간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이야기는 때때로 너무 멀리서 시작된다. 그리고 올가 토카르추크는 그 먼 시간을 불러오는 사람이다. 그녀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전통과 신화, 여성의 몸, 시간의 흐름을 언어로 엮어낸다. 『태고의 시간들』은 그중 가장 조용하고 깊은 작품이다.


오늘, 그 시간을 만난 이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인생의 상처를 알아버린 아이. 하지만 여전히 꿈꾸고, 말하고, 사랑할 줄 아는 영혼. 이제, 한 사람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한 사람은 시간을 꿰매고 싶어 한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시간’이 누구의 것인지 묻게 될 것이다.



1. 시간이 겹겹이 쌓인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제제:
올가, 어른들은 시간을 자꾸 숫자로만 말해요.
며칠, 몇 시간, 몇 초.
근데 난 가끔 시간은 그냥 쌓이는 것 같아.


책처럼, 이불처럼, 낙엽처럼.
당신의 『태고의 시간들』에서는,
시간이 선이 아니라 동그란 무늬처럼 보였어요.


왜 그런 거예요?
시간이 겹겹이 쌓인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올가:
좋은 질문이구나, 제제야.
시간은 꼭 길처럼만 흐르지 않단다.


『태고의 시간들』에선 시간은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우리 안에 겹겹이 살아 있단다.


어릴 적 들었던 말,
잊은 줄 알았던 냄새,
죽은 사람의 손길까지도
다 그 안에 겹쳐져 있어.
그걸 느낄 줄 아는 사람은
한순간 안에 여러 생을 만나는 거야.


2. 그럼 나는 아직도 엄마 뱃속에 있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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