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모래는 해질녘이면 금빛에서 주황빛으로 변했다. 나는 낙타 등에 실린 가방을 꼭 붙들고, 모래 위를 흐르는 바람의 결을 느꼈다. 멀리 오아시스의 푸른 윤곽이 보였다. 햇빛에 달궈진 공기 속에서도, 그곳만은 서늘한 초록빛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마치 오래전 꿈속에서 보았던 정원 같았다. 사막의 길은 언제나 직선 같지만, 사실은 우리 마음처럼 굽이쳐 있었다. 그리고 그 굽이진 어느 지점에서 나는 멈췄다. 멈춤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있다고, 연금술사가 말했다.
나는 모래 위에 주저앉아 바람이 전해주는 소리를 들었다.
제제: “저곳이 정말 내가 찾는 곳일까요?”
연금술사: “길이 너를 거기로 데려왔다면, 이유가 있지.”
제제: “하지만 이유를 알기 전에 목이 마르면 어떡하죠?”
연금술사: “그러면 이유보다 물을 먼저 마시면 된다.”
그 단순한 대답이 이상하게 웃음을 불러왔다. 나는 어른이 말하는 ‘목표’라는 것이 때때로 너무 무겁다고 생각했다. 오아시스는 멀리 있지만, 그 물소리는 벌써 내 귀에 닿아 있었다. 마치 누군가 나를 위해 오래전부터 항아리를 채워두고 기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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