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하락장은 있다. - 2화

하락장이 끝난줄 알았지만 마이너스도 있었다.

by 숨 고르는 중

새로운 회사와 연봉 협상까지 마친 후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그 전에는 ‘당장 갈 곳은 없지만 회사에서 일이 없어

힘들어요’ 의 하소연 이였다면

이젠 갈 곳이 정해졌으니 그만둘 수 밖에 없는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이곳에 입사 후부터 언제든 아니라면

도망갈 생각은 (생각만) 했었다.


회사에선 기다려보라고 했고

나는 회사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고군분투했다.


긴 기다림의 끝에

결국 내가 해보지도 않았던 일이

나에게 주어지고 나서야

사람들은 왜 회사를 그만두지 않냐며 의아해했다.


퇴사하며

그제서야 이직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분 한 분 찾아가 작별인사를 했고

상황을 아셨던 동료분들은 “너무 잘 되었다”며 축하를 해주었는데

후련할줄 알았지만 시작도 전에 일이 끝난 것 같아 씁쓸했다.





더위가 나를 삼켜버리기 전

바쁘게 아니,

마음이 여유가 없어

가지 못했던 짧은 여름 휴가를 즐기고


8월 말,

새로운 곳에 다시 입사했다.


이 곳에서의 면접시간은 유난히 즐겁게 흘렀고

면접 마무리에 대표님이 “3개월 후에 채용이 안 될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라고 물으셨다.

(이 때 알아챘어야 했다)


3개월 수습기간을 거쳐 정규직이 되는 형태였고

그동안 들어갔던 곳들도

2-3개월의 수습기간이 있었기에 으레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했다.


면접에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신경은 쓰였지만 회사도 나도 서로 평가하는 자리니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지’ 생각했고

그렇게 첫 출근 날이 밝았다.


걱정과 달리 팀원들은 다들 또래였고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다들 초창기 멤버여서 서로 굉장히 친해보였고

오랜 기간 함께해서

서로의 연인과도 자리를 자주 했다고 했다.


'이렇게까지 친하다고…?'

커피 타임엔 하하호호 즐거웠지만

그들의 마음을 얻는건 또 다른 일, 적응이 쉽진 않겠구나 싶었다.


중간관리자가 없고

바로 위에 임원이 있는 형태였는데

임원 분과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뭔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 면접 전형 때 휴가 기간이셔서

출근날 처음 뵈었다.

"내가 면접 자리에 안 들어갔잖아"

이 말을 또 들을 때까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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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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