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보 Jun 13. 2023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Overload

키워드 리뷰

메세지 : 영웅으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마주해 고뇌, 어려움을 마주한 엑디즈 

키워드 : 히어로 / 광기 / 팀 버튼 / emo / 음산

레퍼런스 : Yungblud / 머신 건 켈리

컨셉 : 음산 / 공포 / 오싹함


뮤직비디오 리뷰

1. 공간

(1) 놀이공원

다양한 관객, 플래쉬 등의 오브제 사용 → ‘히어로’라는 현재 멤버들의 상태

bform music garden이라는 제목 명시 → 세계관과의 연결


(2) 내면의 방   

블랙, 레드의 포인트 컬러

거울, 해골 등의 오브제 등장 →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는 위기 묘사


(3) 폐허가 된 놀이공원   

가위 오브제를 통해 내면의 갈등을 부숨 → 자신들의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는 놀이공원 자체가 폐허가 됨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유를 얻는 멤버들의 모습

혹은 폐허가 된 마음 상태 → 위기 등장 그 자체를 묘사함으로써, 그를 해결하는 다음 앨범과 연결되는 스토리라인


2. 핵심 컬러

아주 뚜렷하게 등장하는 메인 컬러라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다만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악마성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블랙&레드가 핵심 컬러로 보임


3. 중심 메세지

나는 히어로인가, 혹은 빌런인가? -> 정체성 자체의 혼란

정체성의 혼란을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공간 / 아이덴티티를 부수면서 해결

“나를 잠식하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머리카락에 비유해 '어느 순간 자라나 내 앞을 막는 것들과 내 시야를 가리는 어둠을 잘라내버리고 새로 태어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녹였다.” 라는 곡의 설명과도 부합


컨셉 포토 리뷰

단체 포토            가위손 컨셉 / 컬러풀한 느낌
가위손 컨셉 : 음산한 팀버튼 특유의 무드를 구현하고자 화이트와 블랙만을 사용       컬러풀
히어로 컨셉 : 다채로운 느낌을 강조, 파워레인저 등의 흔히 생각하는 무드를 보이기 위해 원색 위주의 색감 사용


개인 포토            악마와 가위손 컨셉 두 가지
가위손 컨셉 : 헤어드라이어, 가위 등의 오브제를 사용하고 화이트와 블랙만을 사용해 가위손이 키워드임을 보임
악마 컨셉 : 가시관 / 악마의 뿔을 형상화한듯한 그림자나 헤어 등을 이용해 빌런의 느낌을 표현  


앨범 크레딧


심은지            대표작
: 트와이스 - Yes or Yes, Knock Knock, I Can’t Stop Me / 싹쓰리 - 그 여름을 틀어줘 / 아이유 - 에필로그
JYP 소속 프로듀서로서, 상당히 청량하고 발랄한 전형적인 케이팝 곡의 작곡을 담당한 경우 多       그에 반해 이 앨범은 상당히 대중성과 거리가 먼데 대체 어쩌다…?
엑디즈 데뷔부터 전작 미니 1집까지 참여 → 엑디즈 전속 프로듀서라고 봐도 무방  


이해솔            대표작
: 잇지 - 마피아 인 더 모닝 / 프로미스나인 - Stay Alive / 엑디즈 - Test me
JYP 소속 프로듀서로, 엑디즈 데뷔부터 전작 미니 1집까지 참여 → 엑디즈 전속 프로듀서라고 봐도 무방  


쏠시레 (케빈오빠/송희진)            대표작
: 우주소녀 - UNNATURAL / 데이식스 - 노력해볼게요, My Day
데이식스나 갓세븐 등 JYP 소속 가수들 곡 담당한 전적 다수 있음
엑디즈 지난 미니 앨범에도 참여한 바 있음  


건일 / 정수 / 가온 / 오드 / 준한 / 주연
: 엑디즈 멤버들로, 전작에는 일부만 참여했으나 이번 앨범에는 전원 참여


전작 음악 리뷰

Happy death day

약간의 음산한듯한 기타 사운드, 독특한 보컬 이펙트까지 음산하고 호러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했다는 점은 haircut과 상당히 유사하다. 코러스는 상당히 그런지하면서도 강렬하다. 음산함과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청춘의 밝고 힘찬 에너지가 더욱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송폼은 haircut과 매우 유사한듯한 느낌이 있다. 프리코러스에서 한 번 죽였다가 코러스에서 달리는듯한 구성이 상당히 어색하다. 벌스와 코러스를 따로 들으면 각자의 매력이 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굳이 왜 이 둘을 같은 노래로 묶었는지는 의문이다.


Test me

바로 그 다음작, hair cut에 비하면 비교적 단순하고 심플한 구조를 가진 곡이라는 느낌. 계속해서 풀밴드 구성을 강조하고자 강렬한 사운드를 내세운다는 점 - 특히 기타나 키보드 등까지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느낌 - 자체는 비슷하다고 느껴지지만, 비교적 코러스가 확실하고 각 구간 간의 고저가 아주 높지 않다는 점에서 훨씬 쉽고 대중적인 곡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기타 리프 자체가 곡 전반에 반복된다는 점에서 haircut보다는 펑크록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구성이 간단하고 쉽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앨범(음악) 리뷰


밴드라는 형태를 취한 이상 락이라는 장르와 연결을 완전히 끊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락에만 갇혀있지 않는다. 가상 세계,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났다는 세계관을 반영하듯 다양한 신디사이저 사운드나 드롭되는 형태의 송폼으로 잔뜩 변주를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타이틀곡 Haircut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매우 전형적인 락의 요소가 모두 담겨있다.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나, 드럼이 달리면서 중심이 되는 곡의 구성까지. 그와 동시에 2절 벌스의 랩의 삽입, 코러스에서 드롭되는 형태의 송폼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음악을 하는지, 어떤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보이고 싶어 이런 변주를 꾀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대단히 어렵게 느껴진 것은 물론, 요소 요소가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그 점을 지적하고 싶다.


벌스에서 기타와 베이스를 중심으로 리드미컬하면서도 음산한 느낌을 주다가 난데없이 프리코러스에선 우리가 아주 익숙하던 느낌의 - 기타가 중심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 락 장르 특유의 프리코러스 구성을 취한다. 그러다가 코러스가 등장할 즈음엔 다시 벌스처럼 베이스와 기타를 중심으로 리드미컬하고 음산한 느낌을 낸다. 그러다간 또 갑자기 드럼과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시원하게 질러대는 제이락이 떠오르는 구성을 취한다.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곡을 중간 중간 잘라 섞어둔 것만 같다는 느낌으로, 조화롭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랩의 톤이나 보컬의 톤은 케이팝의 느낌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벌스는 영미권의 얼터너티브 락을 따라하고, 프리코러스는 제이락을 따라한다. 게다가 키워드는 팀버튼의 가위손이다. 예상할 수 없는 여러 요소를 함께 갖고 온 건 좋았지만, 그렇다면 더욱 심혈을 기울여 그 요소들을 섞었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앨범은 그에 실패했다는 인상이 짙게 남는다.


영블러드나 머신건켈리의 인기에 힘 입어 emo 밴드를 도전하고 싶었다면, 그리고 그 강렬한 반항심을 팀버튼 감독 특유의 오싹함으로 풀어내고 싶었다면 음악에 좀 더 차분하게 다가갈 필요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이 앨범의 구성은 사운드가 빠지거나 차분한 부분이 매우 적고, 기타는 물론 드럼과 신디사이저가 3분 내내 시종일관 바삐 움직이는 얼터너티브 락, 펑크락을 많이 취하고 있다.


Emo 락의 대표주자로서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영블러드의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비주얼이 매우 강력한 것과는 반대로, 시종일관 달리거나 붕 떠 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느린 템포를 취하거나 강렬한 사운드는 잠시 쉬는, 혹은 코러스에서만 강렬함을 고수하는 차분한 곡들이 더 많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강렬한 이미지와 비주얼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영블러드는 이런 식으로 완급조절을 한다. 사람들을 비주얼과 emo락이라는 특이 장르로 끌어모은 뒤엔 생각보다 대중적인 곡들로 자신의 음악으로 다시 찾게 만든다. Emo Rock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My Chemical Romance 마저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


게다가 우리가 떠올리는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 혹은 팀 버튼 특유의 무드는 강렬함보다는 차분한 오싹함, 차분한 공포에 가깝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키워드를 가위손으로 잡고 컨셉을 ‘오싹함’, ‘호러’로 잡았다면 대체로 대중이 그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무드를 음악으로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이 생각하는 ‘호러’는 강렬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팀 버튼’ 특유의 오싹함은 특이한 비주얼과 이상하리만치 차갑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거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강렬한, 악기 하나하나가 모두 날카롭게 다가오는 이번 앨범의 트랙들은 그 키워드와는 조금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케이팝 특유의 볼륨이 크고 날카로운 마스터링이나 믹싱 방법도 그에 한 몫 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음악들 자체의 사운드가 조화롭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강렬하게 편곡된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상을 받았기에, 앨범에서 추천곡을 꼽자면 5번 트랙 Ghost가 되겠다. 음산함을 한껏 살린 아코디언 사운드는 물론, 상대적으로 파워를 빼고 조금은 무던하게 이어지는 음악의 구성이나 리드미컬한 베이스 사운드가 이 앨범의 취지와 컨셉을 무엇보다 잘 보이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코러스에 등장하는 스타일리쉬한 보컬과 오싹함을 더하는 휘파람, 피아노 사운드가 잘 어울렸고, 2절 벌스에 등장하는 케이팝 특유의 랩도 튄다는 없이 곡에 묻어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직 두 번째 ep라는 점에서, 대중성보다는 이 밴드가 할 강렬한 음악을 보이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한 밴드가 아니라 컨셉츄얼하고 특유의 세계관을 가진 아이돌 밴드이니까. 뿐만 아니라 기타가 두 대, 키보드와 신디사이저가 각각 하나씩으로 풀밴드 구성을 취한 밴드니까. 그 특이성을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밴드를 더 많은 사람에게 각인시키고 싶었다면, 그렇다면 오히려 그에 맞는 컨셉과 키워드를 고르고 그에 맞는 앨범 구성을 골랐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타이틀곡은 지나치게 난해했고, 트랙리스트는 완급 조절이 되지 않고 시종일관 강렬하게 귀를 때리는 음악만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돌 밴드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대중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를 고르는 밴드는 별로 없다. 컨셉츄얼한 세계관과 비주얼을 구현해낼 수 있는, 대중산업의 절정에 있는 JYP라는 회사가 난해하고 어렵지만 동시에 그래서 더 새롭고 가치 있는 밴드를 기획했다는 데엔 정말 높은 점수와 기대감을 표하고 싶다. 그러나 앨범은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에겐 몇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앨범은 좀 더 날카롭고 정제된, 기획에 맞는 음악의 구성들로 다가와 대중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각인시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TXT - Temptati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