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D케터의 영화 이야기 [생각하多]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후기
#이충현 감독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회개는 없다. 핏빛 무희의 처절한 복수극.”
영화 <발레리나>는 극 전체의 구조가 하나의 발레 공연처럼 그려진 처절하고 미학적인 복수극이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사건이자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본질적으로 대한민국 내 성 착취 및 불법 촬영물 생성과 유통에 대한 현실적인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영화를 요약하자면,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을 회개하지 않고 그럴 의지도 없이 파렴치한 일들을 저지르는 인물인 최 프로를 주인공인 옥주가 말 그대로 ‘지옥 끝까지’ 찾아가서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기 위해 쉼 없이 핏빛 춤을 추며 폭주하듯 달려 나가는 복수극이다.
<스타일, 통쾌함 그리고 캐릭터>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과 음악, 통쾌한 액션, 그리고 주연 배우의 연기력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주연 배우 전종서의 캐릭터성은 굳이 무언가를 부여하지 않아도 배우 본연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캐릭터의 성향이 잘 맞아 어우러져 설명적으로 서사를 노출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는 에너지 덕분에 중후반부에 더욱 폭발적으로 느껴졌다.
김지훈 배우가 맡은 최 프로 역할의 경우, 그의 외모가 수려한 탓에 더욱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지점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한, 심지어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만한 외모를 지닌 인물이 뒤로는 끔찍한 성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 캐릭터에 대한 혐오감을 더욱 크게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었다.
<민희 그리고 옥주>
극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을 수 있는 ‘민희(박유림)’는 ‘옥주(전종서)’와 친한 친구로 그려지지만 영화 속 옥주의 행동을 살펴보면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케이크 샵에서 케이크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보는 장면은 꼭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어항 신을 연상하게 한다. 민희의 죽음 이후에 등장하는 회상 씬들에서도 옥주가 그녀에게 느꼈던 감정들과 대화들은 어쩐지 곱씹어 볼 만한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복수, 최악의 형벌>
더불어, 옥주가 최 프로를 처형하는 방식 또한 총이 아닌 ’불‘로서 이루어지는데 이는 끔찍한 악인에게 ’단순하고 깔끔한 죽음‘을 선사하는 것이 커다란 사치이자 자비로 느껴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인간으로서 최대한의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도록 하더라도 그에게 당했던 피해자들의 고통과 분노를 모두 담아낼 수 없으니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화형’을 택한 것이 아닐까. 죽어 가면서도 끔찍한 고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핏빛 무희의 춤, 그 이후>
민희의 발레 공연으로 시작해,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던 물고기 마냥 물속에서의 발레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영화의 구조 덕에 관객은 ‘발레리나’라는 커다란 소재 아래 ‘옥주라는 핏빛 무희의 복수’를 감상한 공연장 속 관객이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의 러닝 타임이 길지 않은 탓에 각 인물들이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옥주와 민희의 관계성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옥주의 폭주 트리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관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가진 스타일리시함과 통쾌한 액션은 큰 장점이며, 시의성 있는 주제에 대해 영화로나마 시원한 한 방을 날려 관객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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