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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고르 Mar 16. 2022

귀촌 후 1년안에 카페 창업이 목표입니다.

귀촌해서 먹고살기

올해 4월 창녕으로 이사 후 1년 안에 카페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열심히 창업계획서를 작성해 보고 있다.


굳이 창업계획서를 작성해 보는 이유는 창업 리스크를 줄여보기 위해서다. 더군다나 난 현재 시간이 넘쳐나는 백수라서 이만한 시간 보내기 좋은 활동은 없다. 비영리 전공을 해오다가 영리 영역에 뛰어들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익을 볼지 수단과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데 타인을 위한 학문인 사회복지를 전공했으니 그 괴리감이 제법 크다.


카페 창업 전까지 자본금이 모이고 코로나가 종식되어야 하는 등 아직 많은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하지만 준비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된다. 이 글은 이때까지 창업계획에 머리를 싸매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들을 정리해 놓은 글이 될 것이다.


일단 지금 당장 정하지 않더라도 카페 이름을 대략 생각해봤는데, 이름에 가게 정체성이 드러나야 한다고 봐서 한참을 고심했다. 10년 동안 사회복지를 전공했기 때문에 이 감성이 정체성에 녹아있으면 한다. 즉,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내 모토가 반영됐으면 한다. 그래서 지은 이름은 'All minors coffee' . 번역하면 '세상 모든 소수자'들이라는 뜻이다. 소수자라 하면 범위를 어떻게 정하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표적으로 동성애자, 장애인,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등이 포함되고 넓게 가면 여성, 어린이, 노인 등도 의미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소수자는 약자인 셈이다.


카페 인테리어에서 내 정체성을 확 드러내고 싶은데, 이는 각 소수자 영역에서 상징성이 있는 물건들을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빨간색 목장갑을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인테리어를 하면 손님들이 소품의 의미를 보면서 소수자들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손님들에게 감히 무언갈 가르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인테리어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오롯이 손님들에게 달려있다.


카페 평수는 30평 정도를 생각한다. 문제는 창녕에 이만한 평수의 상가가 있냐는 것이다. 귀촌 후 동네를 누비면서 발품을 팔아야 할 듯하다. 30평이면 보증금 2~3천만 원 정도를 생각한다. 시골이라서 이 정도지 수도권에서 30평은 보증금 5천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 월세는 또 어떤가. 시골에는 50만 원이면 적절하지만 수도권엔 200만 원이 넘어간다. 시골 창업은 돈이 안될지 몰라도 장사하며 버틸 순 있을 것 같다.


카페엔 제빙기, 머신, 쇼케이스, 테이블 냉장고 등등이 필요한데 시골에서 장사하는 작은 카페에 하이엔드급 좋은 머신이 필요할지 싶다. 그래서 적당한 가격에 A/S가 잘 되는 회사에서 하나씩 구입할 예정이다. 아, 그리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커피를 배우러 간다. 국비지원으로 가는 학원은 커리큘럼의 질이 낮은 경우가 있는데 내가 선택한 학원은 자비부담액이 높은 대신 소수 정예로 구성되어 좋은 교육내용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 대상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다. 사실 내가 꿈꾸는 카페는 논밭 뷰와 정원이 딸린 카페인데, 그렇게 하면 유동인구가 아예 없는 허허벌판에 카페를 세워야 한다. 그건 너무 도박이다. 일단 내 생각은 창녕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쪽에 혹은, 변두리에 기존 인구가 쉽게 차를 타고 올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 카페를 하고 싶다. 


기대 연령층을 예측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창녕은 청년 인구가 적으니 4~50대 대상으로 인테리어와 메뉴를 해야 할지, 아니면 적은 인구더라도 청년들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창녕에 위치하는 다른 카페들과 비교하여 내 카페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페와 음악을 결합시켜 볼 생각이다. 난 10년간의 버스킹 경력이 있다. 카페 안에 무대를 조그맣게 만들어 내가 정기적으로 공연할 수 있도록, 그리고 타 밴드를 섭외할 수도 있도록 할 생각이다. 카페에서 손님들이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경쟁력은 없을 것이다.


위의 것들 외에도 인테리어 업체 선정, 메뉴 선정, 마케팅 계획 등 계획을 세워놓은 게 수십 가지가 더 있지만 지루해질 수 있으니 더 이상은 다음 글에 작성하겠다.


한 번도 창업이란 걸 생각해 보적이 없었으나 한번 계획해 보니 아예 실행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뭐든지 시도하고 봐야 하는 것이다.


가짜사회복지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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