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벚꽃이 활짝 피었어. 이번 주가 가장 절정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 봄의 한 복판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야. 아름답고 화려한 꽃이 피기 위해서는 그동안에 수많은 일들이 있었겠지? 뿌리에서, 줄기에서, 그리고 이파리에서 그 많은 애를 썼기 때문에 예쁜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겠지?
아름답고 고운 꽃을 위해 나무들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데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다른 것들을 위해, 나를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스스로 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도 없고, 그냥 되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가 분명히 나일 텐데, 그동안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외면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 나 자신을 그리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정신없이 다른 것들을 위해 나를 잊어버리면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나 자신 내면의 성장에는 관심도 없이, 그저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에 빠진 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만약 내가 나 자신을 조금 더 돌보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되어 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많이 속상한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지금 와서 돌이킬 수가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 더욱 가슴이 아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을 찾을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나를 좀 더 돌아보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나를 무엇보다 우선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고 있어.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잃어버린 시간을 어떻게 할 수 없는데도, 미련이 너무 많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내 인생의 예쁜 꽃을 피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고, 나름대로 열심히는 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서 결국 벚꽃같이 예쁜 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이제는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간 것 같아. 아마 봄은 물론, 여름도 지나가 버렸겠지.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그냥 다른 꽃들이 피는 것이나 보아야 하는 것일까?
그래도 모든 것을 긍정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은 있으니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늦더라도 예쁜 꽃을 피워보고 싶어.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어.
이따가 밤에 잠시 나가서 벚꽃을 구경하려고 해. 야간에 보는 벚꽃은 또 다른 예쁜 모습을 보여주니까. 너도 기회가 되면 이번 주에 화려한 벚꽃을 마음껏 즐기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