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맘 놓고 한 줄이라도!
낭독을 만난 후, 낭독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 잘 써보려고 노력한 적은 없었다. 아니 노력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워낙 글쓰기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이라 좋아하는 낭독에 관해 끄적일 수 있는 시간이 싫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변변찮은 글이지만 늘 방문하여 읽어주는 글벗들과 오가며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요즘은 사실 글쓰기에 쭈뼛쭈뼛했다.
본의 아니게 합평을 경험했다.
나라는 사람은 아직 남의 글을 비평할 준비도 되지 않았고,
평가받을 준비도 되지 않은 모자란 사람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 마디 준 후 며칠간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고,
또 너무도 적나라하게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고마운 피드백을 받았지만 머리로만 이해했다.
물론 안다.
나의 글은 내 맘대로였다는 것을.
형식도 없고, 계획성도 없는 글이라는 것을.
결론에 비해 서론이 너무 길어 배율이 잘 맞지 않았다는 것을.
때론 수다를 너무 떠느라 막상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을.
어휘력도 부족하고 문법도 약하다는 것을.
못난 글이지만..
여전히 날마다 글을 쓰고 있는 글벗님들 보고 싶어,
늘 용기와 격려의 한 마디를 아끼지 않는 글벗님들이 궁금하기도 하여,
오늘은 한 줄이라도 쓰고 잠자리에 들자고 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킵니다.
계속 내 마음대로 가보렵니다.
언젠가는 좀 더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요.
창피하지만 발행 버튼을 누르며 안부 전합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