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일 아픔만 있으랴마는

사람 사는 세상 일이라는 것이 일방 한 사람의 이야기로는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가리고 숨기는 게 많아 진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그 남자의 이야기는 누구의 잘잘못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한 사람,

많이 아팠을 그 남자를 위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남자가 슬픔으로 가슴이 터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아픔에서 벗어나려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누군가에게 해야만 했습니다.

누군가는 그 남자를 동정하고 누군가는 그 남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혼자 가슴 아파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 남자의 아픔을 누군가에게 알려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사실 아내 얘기는 빙산의 일각이랄까 큰 사건 위주로만 썼습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고 아내가 보면 그 남자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남자가 아내의 모든 것을 용서한 줄 알았습니다.
다 용서한 줄 알았습니다.
사랑의 감정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미움이 더 많이 남아 있더라고요.
아니 이 글을 쓰고 더 미워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남자를 위해서 글로써라도 치유받게 하기 위해서 그 남자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그 남자만 착한 사람으로 몰아간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