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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아내와 같은 상에 앉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가 총각김치를 먹으려고 집었는데

끝부분이 잘리지 않고 통으로 붙어 있었다


손에 묻히지 않고

젓가락으로 반만 떼어먹으려니 쉽지가 않은가 보다


내 젓가락이 거들자


서로의 젓가락에 반쪽씩

총각김치가 쥐어졌다


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것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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