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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직하기 전에는


그때는

매일매일 출근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맛집 찾아다니며 여유 있게 점심 먹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동료들과 수다 떠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월급날마다 꼬박꼬박 통장에 급여가 입금되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주말마다 마트 가서 한가득 쇼핑해 오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연휴 때면 여행 다니며 즐기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외식하는 것과 밖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사치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트가도 물건을 들고도 멈칫멈칫하며 여행은 먼 나라 사람들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내가 실직을 하고 보니

나의 자리를 마련해 준 직장

통장에 입금된 급여

같이 일했던 동료들


함께 고생하며 숨 쉬던 공간들

함께 밥 먹던 시간들

모든 게 고맙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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