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면 인생을 경주하는 사람들 같다
우리들은 4차선 도로 위에 착 달라붙어 준비 땅 했지
달리다 서행하고 또다시 달리다 멈추고
끼어들고 끼어주고 실랑이하고
인생을 살다 보면 본인보다는 타인에 의해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
가로막히고 부딪치고 부서지고
인생이란 말이야
잘 달린다고 너무 좋아할 필요도 없고
막힌다고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
어떤 친구는 너무 잘 달리는가 싶었는데 사고가 나서 나보다 뒤로 처지는 친구들도 있지
그러고 보면 도로가 막혀 천천히 간다고 너무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는 거 같아
인생이란 길게 보는 거야
장거리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돼
당신이 출발지에서 차를 타고 매일 몇백 킬로를 달리는 건 아니잖아
대부분 기껏해야 하루 몇십 킬로를 출퇴근하는 거잖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다고 쳐
사백 킬로가 넘는 거리를 어떻게 하나도 안 막히며 갈 수 있겠어
막히기도 하고 누군가 끼어들기도 하고 내가 또 누구 앞에 끼어들기도 하고 그러겠지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면 인생을 보는 것 같아
달리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또 막히면 돌아서도 가고
우리네 인생이라고 뭐 다른 게 있겠어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