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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것 Mar 09. 2021

윙크

1일1시


 반쪽뿐인 잠을 전달하려고

 너의 얼굴이 반토막이 난다

 찰나의 시간동안

 많은 대화를 했다

 우리는 예전보다

 

 이토록 눈을 위태롭게 감는 이유는

 눈 깜짝할 새에

 네가 사라질까봐 두려운 까닭이다

 잠깐 밤이 된 사이에

  

 그러니 지구를 뒤엎을 듯이

 윽박지르고 욕짓거리를 해도

 잠깐의 눈떨림 한 번이면

 

 나는 네 편이고

 너는 내 편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머릿속에 담아둔 말과

 입술에 발린 말이 정반대일 때

 문득 얼어붙은 공기가 뺨에 스칠 때

 딱

 절반만 사라져보자

 절반만 그리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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