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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것 Mar 10. 2021

비로소

1일1시


 비로소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 나서야 미워할 줄 안다

 그렇게 미워해야 할 것을

 버리고 나서야 그리워할 줄 안다

 앎이란 이구아나처럼 느리다

 그것이 큰 비밀도 아닌데

 뒷짐을 지고 종종 뒤따르다가

 박달나무로 머리를 딱 때린다

 속인 사람도 속은 사람도 없는데

 뭔가 억울하다 민망하다

 세상 다 그런가 믿고 싶은데

 설마 이게 내 잘못인가

 뒤늦게 따라온 마음이 거대해진다

 금방이라도 깔아뭉갤 심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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