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1일1시
나는 무너지는 게 좋다
흙먼지를 넉넉하게 풍기고
이마 위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이
펑! 하고
휙 하고 빛나는 망토를 휘두르면
실하게 벽을 지탱하던 비밀도
종잇장처럼 구겨져버리고
정지된 생명력은 폭팔하여
파도처럼 출렁이다가 산산조각이 난다
눈을 뜨면 아무것도 없다
눈 깜짝할 새에
오랜 근심과 그리움은
외로운 돌멩이 하나 되고
막 포장을 뜯은
새 것같은 하늘이 펼쳐진다
이전까지 살아보지 못한
전혀 다른 생이
부지런히 보고, 담아두고, 생각해보려고 애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