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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자연 Nov 09. 2023

감히 우리 모두가 비범하다 말해요

빈 들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도 피어난 나름의 이유가 있듯



빈 들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도 피어난 나름의 이유가 있고, 피워낼 힘이 있기에 나의 눈 속으로 들어온 것인데 하물며 사람인 우리에게 그런 이유 하나쯤 없을까요. 


평범한 듯 보이는 우리들은 모두 비범해요. 범상치도, 예사롭지도 않아요. 각자 다른 비범함과 타고난 귀함이 있어요. 


사과는 배의 무던함을 시기하지 않고, 무는 수박의 화려한 껍질과 과육의 달콤함을 탐내지 않지요. 나무는 꽃의 향기를 질투하지 않고요. 긍정하는 모든 땅에서 피어난 것들은 본연의 고귀함을 바로 알아차리지요. 


속절없이 흐르는 우리의 삶 속에서 각자의 고유함 그 자체로 빛날 수 있기를, 누군가의 반짝임을 발견하는 시선이 언제나 허락되기를. 


누군가의 찬란한 빛을 질투할 필요 없어요. 그 빛은 반드시 서로를 비추기 마련이니까요. 우리는 그 빛을 더 자주 발견하고, 그 빛으로 더욱 밝아지기를, 더 기대할 수 있기를.  



감히 우리 모두가 비범하다 말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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