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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03. 2024

정원 산책 2024-13

인동꽃 Lonicera japonica/ honeysuckle


연구소 연못 앞 바베큐장 입구에는

철로 만든 케이트를 감고

인동초가 자랍니다. 


다 감기지 못한 줄기가

허공을 맴돌면서도

하얗게 꽃을 피우고

바람에 흔들리며

저에게 반갑다고 손짓을 했습니다.


부는 바람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이 아이를 사진에 담고 있는 중에

누군가 다가와 인사를 합니다. 

고개를 들고 보니

연구소에 근무하는 아는 얼굴입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꽃들뿐만 아니라 

반가운 사람들도 아직 그곳에 있어

고향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동덩굴의 학명은 Lonicera japonica입니다.

속명인 로니세라(Lonicera)는 

독일의 저명한 식물학자인 

아담 로니세르(Adam Lonicer, 1528-1586)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영어 이름은 honeysuckle.

꿀이 많은 밀원식물을 뜻합니다. 

향기도 좋아 벌들이 좋아하는 꽃입니다. 


보통 인동초(忍冬草)라 부르지만

사실 풀은 아니고 덩굴성 나무입니다. 

고목이나 지지대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갑니다.

덩굴줄기를 위에서 보았을 때 

시계 방향으로 감으면 오른쪽 감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으면 왼쪽 감기라 합니다.


참고로 등나무는 오른쪽 감기이고

칡은 왼쪽감기입니다. 

그래서 갈등(葛藤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하지요,

한자로 칡 갈(葛)과 등나무 등(藤)입니다.


인동꽃은 흰꽃이 피었다 점차 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라고도 부르며, 

영어로도 golden-and-silver honeysuckle이라고도 부릅니다. 





인동초/ 김옥순


산기슭 가시덤불 언땅 뚫어

맨발로 꽃 수를 놓는다

무딘 한파에 야윈 몸 

햇살 향한 고고한 일편단심

뻐꾸기 울던 날 슬픈 사연 승화된 

한삼 자락 넝쿨 올리어 유독 왼쪽으로만 

휘감기는 가련한 사랑의 서약 

금화 은화 의좋은 자매 

뿌리내린 인동초이라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정원_산책 #인동덩굴꽃 #금은화 #왼쪽감기_덩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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