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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04. 2024

정원 산책 2024-14

산딸나무꽃 Cornus kousa/ Koean dogwood


연구소 물리동의 서쪽 끝에서부터

응용물리동 앞쪽까지 이어지는 길가에는

산딸나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초여름이면 하얀 나비 같은 꽃이

가득 피어납니다. 

산딸나무는 열매가 딸기모양으로 

둥글고 붉게 익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얗게 펼쳐진 4장의 꽃잎은

사실 꽃잎이 아니고 총포편이고

가운데 연녹색의 방울 같은 것이 꽃입니다.  


학명은 Cornus kousa

영어 이름은 일반적으로 dogwood라 부르는데,

미국의 dogwood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dogwood는 꽃산딸나무라고 부르며,

꽃잎(총포) 끝이 뾰족한 우리나라의 산딸나무와는 다르게

꽃잎(총포)의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딸나무를 구별하기 위해

영어 이름도 Korean dogwood로 부르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이 원산지라

Chinese dogwood 또는 Japanese dogwood로도 부릅니다. 


붉게 익은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목재는 결이 아름다워 목각이나 가구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특히 목재가 단단하고 나이테가 촘촘해 

악기를 만드는 고급 수종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이 산딸나무를 특별히 사랑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산딸나무는 참나무처럼 큰 나무였다고 합니다. 

목재가 견고하고 강했기 때문에

죄인의 처형을 위한 십자가를 만드는 용도로로 쓰였다고 합니다. 

나무는 자신이 잔인한 목적에 쓰인다는 것에

큰 슬픔을 느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나무에 대한 인자한 연민으로 

다시는 산딸나무가 

십자가로 사용될 만큼 크게 자라지 못하게 하였으며,

꽃은 십자가 모양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산딸나무 꽃이 필 즈음엔

언제나 연구소 그 길이 생각납니다. 

올해에도 그 길에 서서

하늘로 날아오를 듯 피어나는

산딸나무 꽃 춤사위를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산딸나무 꽃/ 강방영


산딸나무 흰 꽃을 보러 숲길로 간다

연두색 새잎들이 초록으로 짙어질 무렵

잎사귀들의 그늘에 기다림이 여울지면

낮에 뜨는 별처럼 한 송이 또 한 송이

숲을 밝히며 산딸나무 꽃은 피어난다고

꽃을 보던 어느 벗이 말했었지


그 별들이 여름을 부르는 숲에

또 다시 이어지는 기다림의 시간,

날아갈 자세를 갖추는 청초한 꽃들

별을 달고 선 산딸나무 아래를 지나며

성질 급한 나는 아직도 기다림이 싫고

아이처럼 뛰어가 빨리빨리 앞이 보고 싶다!

궁금하고 설레어 얼른 보고 싶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정원_산책 #산딸나무꽃 #한국표준과학연구원 #Dogwood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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