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Jul 10. 2024

정원 산책 2024-18

가자니아 Gazania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이 끝난 후 

진료예약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병원에서 멀지 않은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꽃 중에

가장 아름답게 사진에 찍힌 모델은

가자니아라는 꽃입니다.


남아프리카가 고향인 국화과의 이 꽃은

보통 강렬한 노란색에 검붉은 줄무늬가

태양처럼 퍼져 나오는 꽃이라

우리말 이름은 태양국입니다.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는데

이날 만난 꽃은

강렬한 모습이 아니라

청초하고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명인 Gazania는 독일 식물학자인 

조셉 게르트너(Joseph Gaertner)가

그리스 학자인 테오도르 가자(Theodore of Gaza)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는 것이 공식적인 설입니다.


하지만 색과 다양성이 많은 이 꽃에 

그리스어로 '부'라는 뜻의 

가자(gaza)를 붙였을 수도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영어 일반명은 Treasure Flower(보물꽃)입니다.


가자니아(Gazania)의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꽃말은 "부끄러움"과 "당신을 바라보는 사랑"입니다. 


어쩌면 제가 만난 이 꽃은 

가자니아의 꽃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어찌 보면 

여자들의 아름다운 브로치나 

자랑스럽게 가슴에 단 훈장 같은 모습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훈장국화'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장마가 계속되는 7월

7월에는 

잊고 지낸 친구를 찾겠다는 

윤보영 시인의 시를 읽으며

잊고 지낸 친구를 떠올려 봅니다.




7월에는 친구를 / 윤보영 

   

7월에는

내 일상을 뒤적여

잊고 지낸 친구를 찾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름조차 기억하지 않고 묻어 둔 친구!  


설령 친구가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해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친구를 찾게 되면

내가 먼저 전화를 하겠습니다.   


없는 번호라고 하면

그래도, 그래도

한 번 더 전화를 해 보겠습니다.   


결번이라는 신호음을 들으면서

묻어 둔 기억을 다시 꺼내겠습니다.   


7월에 다시 찾고 싶은 친구는

언젠가 만나야 할 그리움입니다

내 사랑입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정원_산책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 #가자니아 #태양국 #훈장국화 #잊고_지낸_친구 #2024년


매거진의 이전글 정원 산책 2024-1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