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Fagopyrum esculentum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입니다.
지금은 메밀이 표준말로 정해졌지만
모밀로도 불렸습니다.
이효석의 소설 원제목도 '모밀꽃 필 무렵'이었지만
표준어로 바뀌어 '메밀꽃 필 무렵'이 되었습니다.
이름의 유래는 "산(山)"을 뜻하는 "뫼/메" + "밀"에서 왔습니다.
산비탈에 사는 밀이라는 뜻이겠지요.
속명인 Fagopyrum은
그리스어인 Fagos(beech, 너도밤나무)와
pyrum(wheat, 밀)의 합성어입니다.
메밀의 씨앗 모양이 작지만
전분이 많아 밀처럼 음식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소명인 esculentum은 라틴어로 '먹을 수 있는(edible)'을 뜻합니다.
즉 '너도밤나무(beech) 열매를 닮은 밀(wheat)'이라는 뜻입니다.
buck는 너도밤나무의 중세 네덜란드어인 'boec'에서 왔다고 합니다.
메밀은 전분이 많고 밀가루처럼
다양한 음식재료로 사용되어
곡식의 하나로 간주되지만,
쌀이나 밀처럼 벼목이 아니고
석죽목 마디풀과에 속합니다.
이런 식물을 곡물은 아니지만 곡물에 가까운 식물이라고 해서
아곡류(pseudocereal)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득 핀 메밀꽃밭은 보기 좋지만
메밀꽃은 별로 예쁘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효석의 소설 때문에
더 유명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한 송이 한 송이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화려하거나 섬세하지는 않아도
소박하고 참 예쁜 꽃이라 생각합니다.
메밀꽃밭/ 박성우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