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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25. 2024

여름 2024-3

란타나 Lantana


7월 한 달

장마가 정말 오래 지속됩니다.


장마의 어원이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장'자는 길다는 뜻일 것 같고

그럼 '마'는 비를 뜻하는 한자?


그런데

장마는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길다를 뜻하는 옛말 ‘댱'과

물을 뜻하는‘마ㅎ'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장마는 또한 '오래 내리는 비'라는 뜻의

'오란비'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장마'의 옛말은 '댱마'였고,

1700년대 후반 정조 때 간행된

'한청문감'이라는 책에

지금 우리가 쓰는 '장마'와 가까운

'쟝마ㅅ비'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 후 일제강점기 이후

'쟝마'에서 '장마'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비가 내리는 날

밖에 나가기 못하고

발코니에서 비와 꽃들을 보던 중

창에 기대어 꽃을 피운 란타나가

발코니에서 창에 맺힌 빗방울과

무언가 속삭이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빗방울이 마르면

서로 잊힐 인연이지만

참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살면서

스쳐가는 많은 인연들도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리창의 빗방울/ 이시형


톡톡톡

유리창에 소리를 내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제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이지만

큰 원형을 그려낸다

모여든다 모여 든다

어느 구심점이 된 동그라미 주위로

다른 빗방울들이 합류하면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

레이스를 펼치며 하나가 된다

처음의 시작은 작지만

서로 모여 뭉치고 커지면서

아래로 빠르게 빠르게 내려간다

레이스를 완성해 가는 도중에

뛰어내린 깜찍한 아이는

방금 지나간 빗방울의 자리에 남아서

또 다른 인연을 기다려야 한다.


* 시 출처 : 미디어 붓 mediaboot(http://www.mediaboot.co.kr)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여름 #장마 #란타나 #발코니 #유리창 #반영 #인연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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