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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8. 2024

가을 느낌-15

도깨비바늘꽃 Bidens bipinnata


가을 풀밭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바짓가랑이에 

무언가 잔뜩 붙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도깨비바늘입니다. 

길쭉한 씨앗의 끝은 포크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

옷이나 동물의 털에 잘 달라붙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길쭉한 모양이 바늘모양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영어 이름도 Spanish needle입니다 


도깨비바늘은 알아도

그 꽃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꽃에서 그런 씨앗이 생기리라고 

추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꽃은 결코 예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꽃잎도 작지만

대부분의 꽃들에서 

제대로 모든 꽃잎이 붙어 있는 

온전한 아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작고 이가 빠진 듯 꽃잎이 없는 

못생긴 꽃이지만

가을 풀밭을 장식하는 국화과의 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화를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국화의 발가락을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깨비바늘 꽃/ 백승훈


저녁 산책길에서
옷깃에 붙어 따라 온
도깨비바늘을 힘겹게 떼어내며
초록이 대세인 여름들판에서
잘 눈에 띄지도 않던 
도깨비바늘 꽃을 떠올렸다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이
이리도 질기고 단단한
도깨비바늘을 만든 것처럼
잠시 스쳐간 사랑이
평생을 두고도 다 떼어내지 못하는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2329795/feelings-of-autumn-15-by-yong-ki-park


#가을_느낌 #도깨비바늘꽃 #동네_풀밭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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