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보내면서
코스모스도 지나간 날들과 작별을 합니다.
참 세월은 빠르기도 해서
코스모스보다 키가 작았던 어린 날이
그리 오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두 딸들이 코스모스 키를 넘어 선 지도 오래.
이제
그 딸의 딸인
외손녀도 코스모스 키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연분홍 꽃잎에 자주색 엷은 띠를 두른 멋진 코스모스는
어릴 적 보지 못했던 세련된 모습입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도 MZ세대의 모습을 닮았나 봅니다.
그런데
벌써 키가 엄마들과 같거나 넘어선
큰외손녀와 둘째 외손녀는
알파세대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알파세대는
완벽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태어나
스마트폰과 패드, 유튜브가 매우 친밀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세대입니다.
그들에게 이 하늘하늘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어떤 감성으로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그들이 나이 들어
어머니나 할머니를 생각할 때엔
코스모스 같은 꽃이 끼어들 자리가 있을지......
코스모스 / 이춘우
어릴 적 코스모스는
내 키보다 더 컸다
어머니 닮은 코스모스
삽짝*에 서서
날 반겨주고
떠나올 때도 손짓으로
나를 보냈다
"잘 살아야 한데이"
어머니의 걱정에
눈시울 뜨거워지고
나는 어느새
코스모스 키를 훌쩍 넘어섰다
언제 어디에 있어도
코스모스는 울어머니꽃
해마다
코스모스필 때
어머니도 거기 서 계실지
*주: 삽짝은 '사립문'의 경상도 및 충청도 사투리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3073577/feelings-of-autumn-24-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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