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불쑥 내민 손 위에 초콜릿 한 조각이 놓여 있었다.
“단 거 안 좋아해.”
거절하는 말을 입 밖으로 꺼냈지만, ‘내가 준 걸 무시하려는 거야?’ 하는 듯한 네 눈빛에 못 이겨 결국 입에 넣었다. 달콤 씁쓸한 맛이 금세 입 안에 퍼졌다.
“피곤할 때는 역시 당분 보충이야. 그치?”
어째 뿌듯해 보이는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목을 타고 넘어간 달콤함은 생각보다 빠르게 온 몸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녹아내린 초콜릿이 마음을 감싸듯 어루만졌다.
나쁘진 않네.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