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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jestyy 언제나 Jan 27. 2021

뿌려진 찬물

평범한 일상을 위한 기다림.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진 위기는 크게 부풀었던 기대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는다. 오랜 기다림은 기대를 키우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은 차갑다.


이번 주엔 방역 단계도 좀 낮아지고 다가오는 명절도 좀 여유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짧은 명절 기간 동안 400km나 떨어져 있는 시댁을 못 가서 안달인 건 아니지만 1년 동안 하나뿐인 손녀 얼굴 한 본 못 본 연로한 시부모님이 안쓰러워 자주 왕래하는 친정을 못 가더라도 계획을 좀 세워봐야지 했다.


그런데 다시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 감염 소식이 시작되며 기대감은 차갑게 식는 중이다. 대신 분노의 감정이 일렁인다.


합리적인 생각을 가로막는 비이성적인 신념과 의지가 자꾸 찬물을 끼얹는 것이 여간 맘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똑같이 행동할 순 없지만 이 분노를 표출이라도 하도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이내 그런 화풀이는 결국 내 소중한 이들에게 이르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분노의 에너지를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 중이다. 그리고 나 역시 잘 하고 있는지,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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