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 국민이 야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요즘은 ‘음란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음란물이라고 하면 기성세대들은 자신이 청소년기에 흔히 보던 잡지책이나 빨간책을 생각할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하였다. 요즘은 초등학생도 음란물에 노출되고 있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에서는 야동이라는 단어 대신 ‘음란물’이라는 단어를 쓰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아청법(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2020)에서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이라는 법률 용어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라는 용어로 개정하였다. 물론 법에서 음란물은 ‘금지된 성적 표현물’이라고 칭하고, 법적으로 음란물은 모두 불법이다.
음란물에 대한 정의는 시대와 유행에 따라 진화되고 있어 정의 내리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음란물이란 성욕을 자극하거나 정상적인 성 윤리를 해치는 영화, 도서, 사진, 비디오, 만화 등의 총칭하는 것으로 사전적으로는 '음탕하고 난잡한 도구'를 뜻하며, 법적으로는 '그 시대의 건전한 사회 통념에 비추어 그것이 성욕을 흥분 또는 자극하고 건전한 성 풍속이나 선량한 성적 도의 관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다음 백과, 2020).
즉 음란물은 성욕을 자극하고 흥분시켜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으로 음란물의 종류로는 예전 잡지, 사진, 만화, 소설, 그림 등을 활용하여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하는 것들이며, 최근에는 컴퓨터를 활용한 일명 디지털 음란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어 이로 인한 성범죄들이 많이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과연 이 음란물이 보여주는 것들은 다 사실일까? 아니다. 지극히 상업적이다. 음란물에서 보여주는 성행동과 성지식으로 인해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우리는 주의하여 접근하여야 한다. 음란물에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을 비하하는 언어와 행동들로 일관되고,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므로 일반인들에게 ‘여성비하’라는 잘못된 가치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자극적인 음란물은 현실에서의 성적 행동과는 차이가 있어 우리의 일상적인 성적 행동을 둔화시키고 더욱 자극적인 성행동을 상대에게 요구하게 만든다.
얼마 전 나는 음란물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수치심이란 의미의 영화 ‘shame’(2011)을 본 적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생활의 무료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음란물을 보게 되고 섹스중독에 빠져 살아간다. 온 세상이 음란물의 환상 속에서 일상생활이 힘들 지경이 되었다.
셰임 : 네이버 영화
다음은 주인공 브랜든의 일상이다.
7:30 샤워 10:00 회의 후 화장실 15:00 회사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19:00 첼시의 핫 플레이스 바 22:00 허드슨 강변의 어두운 골목 (성매매) 24:00 침실의 노트북 그리고 마스터베이션, 포르노그래피, 원나잇, 콜걸, 음란 채팅.
브랜든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음란물을 보았을 때, '우리 뇌의 활동은 어떨까?' 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어떤 원리로 음란물이 우리 뇌에 영향을 미쳐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는지? 말이다. 우리는 재밌는 것을 보거나 흥미로운 일을 경험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는 흥미를 유발하는 호르몬이다. 음란물에 노출되었을 때, 우리가 사랑할 때, 행복을 느낄 때 또한 '도파민'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즉각적인 보상과 만족을 갈망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도파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도파민에 빠져 아니 쾌락에 빠져, 중독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즐거운 기분을 많이 느낄수록 뇌에서 도파민이 많이 분비된다. 그 횟수가 잦아질수록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N번방 사건과 같은 범죄가 생기는 것이다. 그들은 더 큰 쾌락을 느끼기 위해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이성을 잃고 계속해서 범죄를 이어나갔고, 많은 여성이 성 착취를 당했다.
그러한 음란물을 시청하며 자위를 하는 것과 섹스를 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음란물을 시청할 때는 ‘도파민’이 분비되지만, 섹스할 때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옥시토신이란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엄마가 아기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끼듯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라고 한다.
옥시토신은 편안한 감정과 친밀감, 애정을 품게 해주는 뇌의 행복 호르몬으로 연인이나 가족 등에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역할, 도파민은 분노, 두려움에 대한 충동의 보상 회로로 작용하여 쾌락과 의욕을 높여주는 신경전달물질로, 사랑이나 연애를 할 때 많이 분비
또한, 다수의 연구물을 보면 음란물 접촉이 많을수록 데이트 성폭력에 대한 가해 행동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은경, 2000; 김재엽, 2011; 윤정숙, 2012). 또한, 음란물 대부분에서 여성은 주로 남성에게 굴복하고 성적 쾌락을 위해 도구적으로 이용당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양소정, 2010). 이러한 영상에 자주 노출 때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음란물에 노출되는 점차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큰일이다. 경북 시골 학교지만 초등 4학년만 되어도 음란물에 노출되는 예도 있고, 고학년일수록 언니, 오빠들의 영향으로 많이 접하는 경우도 많다. 2010년 전국 학생 성교육 실태조사를 보면 초등학생의 5.9%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통해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은 접촉 정도가 낮은 정도이지만, 중, 고등학생 등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음란물에 대한 접근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생이 노출되는 음란물의 유형은 대체로 야동으로 일컬어지는 포르노와 같은 야한 동영상부터 선정적인 애니메이션과 만화, 연예인들의 과도한 신체 노출이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성적 비하 메시지를 담은 광고들이 포함된다.
음란물은 인터넷, 텔레비전, 만화책 등 초등학생이 즐겨 이용하는 매체를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학생은 자신들이 보는 만화나 방송 프로그램이 음란물에 가깝거나 그에 속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음란물에 노출된 학생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기 때문에 학생의 구체적 행동 변화를 추구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들이 접하고 있는 음란물의 다양한 접근환경을 돌아보며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인과 청소년의 영향이 다르리라 생각한다. 아직 성의식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일수록 주의를 해야겠다. 음란물이 전달하는 잘못된 지식은 현실 속의 인간관계, 예절, 상황과는 전혀 다른 음란물 속의 설정 상황이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보인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생활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스스로 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는 것이 좋겠다.
■ 참고문헌
김은경. (2000). 성의 상업화가 성의식 및 성폭력에 미치는 영향.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재엽. (2011). 성인 남성의 음란물 집착, 강간 통념 수용과 성폭력 가해의 관계. 한국사회복지조사연구, 28
양소정. (2010). 인터넷 음란물 노출이 청소년의 반사회적 성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한국청소년연구,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