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특권, 생리현상

by 성 감성지기

요즘 학생들은 여성 생식기에 대해 교육 과정상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대체로 배운다. 우리 세대는 이러한 성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리고 미디어 또한 발달하지 못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부족했다. 그래서인지 생식기 구조나 생리현상인 배란, 월경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심지어 결혼한 남성들조차 여성의 생리현상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경험했다. 내가 졸업 후 산업간호사로 일할 때, 대기업 인사과 부서에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았는데, 결혼 생활을 이야기해 보면 배란, 월경의 의미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신혼부부들이 아기를 가져야 할 시기임에도 성지식조차 완벽하지 않은 시대였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여 성지식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얼마든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인성에 중점을 둔 성인지 중심의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여성의 생리는 불편한 현상이지만 우리 여성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다. 어느 날 탐구 다큐멘터리인 ‘피의 연대기’를 보았다.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12번, 어쩌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여성의 생리현상에 대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남자 친구와 함께 자연스러운 우리 몸의 현상에 대해 간접 경험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의 모든 가임기 여성이 똑같이 겪는 게 생리다. ‘피를 잘 흘리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여성이 자신의 몸을 더 깊이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돕는 하나의 방법론을 아는 것이기도 하고 성별을 넘어 생리에 대한 즐거운 담론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면 생리라는 불편함이 어쩌면 재미있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생리’는 금기의 단어였다. 한 달에 한 번 많은 여성이 생리하고 있음에도, 누구 하나 그 불편을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다.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생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후련해지는 마음이 들 수 있다. 첫 성관계 연령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남성들도 생리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남성들의 입장에서 여성의 몸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한 달에 한 번 피를 흘려야만 하는 거룩한 현상을 이해하기에는 여성의 몸에 대해 무지하다.


요즘 청소년들은 "생리에 대해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없었다. (생리는) 항상 나를 힘들게 했다"라며 그저 불편한 현실로 받아들인다 "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하여 ”생리와 ‘절교’를 선언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불편함을 감소할 면 생리대, 탐폰, 생리컵 등 다양한 생리대를 볼 수 있지만, 이 불편한 생리를 멈추게 하는 시술이 있다고 하니 나 또한 궁금해한다. 그중 자궁 내 피임 시술의 하나인 ‘미레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단다. 미레나 시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무월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이다.

여성 생식기는 난소와 난자, 자궁, 질의 구조로 되어 있고, 1달에 한 번씩 성숙된 난자가 난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배란이 되는데 이때 난자가 수정되지 않으면 두꺼워진 자궁내막이 필요 없게 되어 자궁내막과 혈액이 함께 질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오는 현상이 월경의 원리인데, 미레나 시술은 매달 자궁내막이 두꺼워지지 않아 생리로 배출될 혈액이 줄기 때문에 무월경이 되기도 한다고 한단다. 그러나 ‘미레나 시술을 받는다고 모두 무월경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조언한다.


미레나 시술을 받으면 100% 다 무월경이 된다는 식의 기대는 위험하다. 생리량을 조절할 수 있는 효과는 있지만, 일부의 경우만 무월경을 겪을 뿐, 시술받은 모두가 생리를 안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참 편리한 세상에 사는 우리다. 나이가 되어 폐경기가 되면 생리가 부러워진다. 불편한 생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폐경기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여성의 건강을 대부분 책임지는 성호르몬의 사소한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닫는다. 나는 생활의 편리함도 좋지만, 우리 여성들의 특권, 주체성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현상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몸을 사랑하고 소중히 다루듯 우리 몸이 표현하는 생리현상도 사랑해야 하고 여성의 생리현상은 생명 탄생이라는 귀한 선물을 만드는 과정이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또한 여성의 몸을 스스로 관리하는 자기결정권은 주체성에서 나온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내 몸의 생리현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 때 비로소 주체성이 확립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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