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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May 12. 2022

양성성의 자녀로 키우기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남성스러운 용감함

‘대장부 같은 여아, 섬세하고 감성적인 남아’라는 표현 어떤가요?     


  성에는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이 있다. 태어나서 돌 즈음되면 영아는 자기 신체를 인식하기 시작하고, 3~4세가 되면 자신의 성역할을 배우고, 성별에 따른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 사회에서 인식된 성역할이나 성 정체성을 발달시켜나간다. 이때 타고난 생물학적 성에 맞추어 살아갈 준비를 하는데 이를 ‘성 유형화 ’ 과정이라 한다.     


‘성 유형화’는 자기가 속한 사회나 문화에서 오랫동안 인식된 나의 성역할이나 성 정체성을 발달시켜나가는 과정이다.      

 유아들은 보통 만 2~3세만 되면 또래 놀이에서 '성 유형화'가 시작된다. 성 유형화는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에서 오랫동안 인식된 성역할이나 성 주체성과 성 정체성을 발달시켜나가는 과정으로 성별에 따른 행동을 학습하고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 나이로 5살이 넘으면 자기 신체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성별에 따른 행동을 학습하는 시기이므로 이때 가정에서는 생활 속 성교육을 통해 학습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부모들은 많은 오류를 범한다. 성 고정관념에 대한 오류이다. 보통 여자아이가 바지를 입거나 총을 가지고 놀거나 거친 행동 등을 하는 것은 매력적으로 보아주지만, 남자아이의 여성스러운 행동에는 난감해하거나 걱정하시는 어른들이 많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자녀들도 예외는 아니다.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배우 ‘메간 폭스’는 한 인터뷰에서 세 명의 아이들과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녀의 아들(9살) 노아는 '두 살 쯤부터 원피스를 입기 시작했다”라고 그녀는 “옷 입는 방식은 성별과는 전혀 관계없으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이상하거나 다르다고 느끼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부터 신경을 쓴다”라고 했다. 아이를 사회적 틀에 맞추려 하지 않고 맘껏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도록 두었다.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는 대신 여러 권의 책을 사 주고 옷차림은 개성 표현의 수단이라는 점을 알렸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앤젤리나 졸리도 그랬다. 그녀의 첫 자녀인 사일로 졸리 피트는 어릴 때 남성 패션을 좋아하여 자주 입고 다니고 헤어스타일도 쇼컷이었다. 나도 성 감수성이 부족해서 인지 그 시기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숙녀가 된 지금의 그녀는 긴 머리에 원피를 입는 너무나 예쁘고 멋진 소녀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았을 때 부모들은 아이들의 특성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성적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성의 편견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하기 위한 양성성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양성성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균형 또는 통합을 의미하는 단어로 양성성을 가진 아이는 과거의 고정적인 성 관념과 역할에서 벗어나 성별 특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즉 현대 사회에서 여성적 특성과 남성적 특성을 한 개인이 동시에 가지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양성성은 유연한 사고를 가능하게 해 창의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남성스러운 용감함을 동시에 가질 경우,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과 다른 생각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문제점도 있다. 감정이입, 부드러움, 보살핌 같은 다분히 여성적인 특성과 공격성, 지배욕 등의 남성적인 특성은 분명 대립하는데,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통합 가능한가? 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어떠한 고정관념도 없이 열린 마음으로 자녀를 대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성역할의 구분이 명확했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성별과 상관없이 다양한 역할을 요구하며 점차 성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통해 양성성을 갖추어야 사회에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양성성을 갖춘 아이는 타인의 성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배려심,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능력을 가지게 된다.     



  양성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 성 차이(남, 여)에 대해 부모는 아이들이 자유롭고 다양한 반응을 하도록 수용하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특성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고, 양성성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도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또 아이들이 다양한 성향을 계발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의 흥미에 따라 놀이를 결정하도록 한다, 충분한 고려 없이 여자아이에게는 인형을, 남자아이에게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도록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성별에 상관없이 아이가 자신의 흥미에 따라 장난감과 놀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성 고정관념을 강조한 표현 사용하지 않기

아이들은 부모님의 생각을 그대로 흡수하여 받아들인다. 일상생활 속에 은연중에 ‘남자는 울면 안 된다.’, ‘여자는 얌전해야지’ 등 고정된 남성성, 여성성을 강조하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여자 소방관, 남자 간호사처럼 성별에 따라 역할이나 직업이 따로 구분 지어져 있지 않다는 그것을 설명해 준다.     


셋째, 다양한 친구들과도 교류하는 시간 가지지

성별 구분 없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을 많이 해 볼수록 이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가지지 않게 되고 다양한 성향을 지닌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성향 차이가 성별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성에 대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균형 있게 발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영성성을 높이면 아이의 창의력과 독창성, 다양함을 포용하는 수용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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