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레이스 Jun 05. 2021

대치동에서  사립 보내기

쌍둥이 다른 학교에 가다.

쌍둥이를 다른 학교 보낸다고 하면 사람들은 놀라곤 한다. "어머 진짜요? 너무 힘들겠다"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내가 쌍둥이를 다른 학교에 보내는 이유는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한 아이가 버스를 타기 싫다 해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처음부터 따로 보내려는 것은 아니었다. 인생이란 뜻하지 않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



다행히 아이들은 서로 다른 학교에 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문제도 생기지 않았다. 유치원도 서로 다른 데를 보냈기 때문일까?(이 이야기도 조만간 다룰 것이다) 첫째 둥이는 대형 영유, 둘째 둥이는 소규모 영유를 나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강북 사립과 대치동 공립은 각자 장단점이 있다.

첫째. 사립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글씨 잡아주기이다. 경필 대회도 있어 아이들의 동기를 부여해주며  바른 글씨 쓰기를 지향한다. 영어유치원만 다니고 따로 논술 같은 데도 안다녀 한글 수업을 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글씨체를 비교적 예쁘게 잡아준다.

둘째. 학교에서 다양한 학업활동을 한다. 코딩, 컴퓨터, 연극 등 다양한 학교 활동이 있어 아이들이 심심해하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의 소질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시험도 보고(국어는 읽기 듣기 등 전분야를 다 본다) 학습의 기본 습관을 잡아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사립 다니는 둘째 둥이의 경필 대회 연습

                                              사립 다니는 둘째 둥이의 받아쓰기


하지만 단점도 있으니 바로 학원 보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집에 오면 2시 반, 3시 반이다. 이 시간에 학원 가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저학년 학원시간은 보통 2시에 많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바로 픽업해서 가지 않는 이상 학원에 제시간에 가기는 힘들다. 또 버스를 타고 다니니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점도 있다.


그렇다면 대치동 공립의 장점은  무엇일까? 대치동 공립은 아이들이 무척 열심히 공부한다. 초2 아이도 수학학원에서 6시간씩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적어도 왜 나만 공부하냐는 애기는 하지 않는다. 하교 후 집에 오면 12시 반 정도. 잠깐 쉬다가 학원에 가기 좋다. 학교서 딱히 특별한 것은 해주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것은 잘 배워 온다.


사실 사립은 돈을 한 달에 평균 100 이상씩 들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사교육을 안 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사교육보다 학교 안에서 모든 교육을 해결하고 하교 후에는 독서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입학했는데 예전의 결심은 어디 가고 지금은 시간 쪼개서 학원들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학교 내에서 영어랑 악기를 한다 하지만 막상 우리 집 아이와 친구들을 보면 많이들 사교육을 한다. 또 교복 교체, 악기 교체 여름캠프,소풍,교재비 등등 사사로운 돈들이 나간다. 물론 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학교 내에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려면 어느 정도 사교육은 많이들 하고 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다. 학비와 사교육비를 더하면 꽤 큰돈이 나가기 때문이다.


신기한 게 사립 다니는 둘째 둥이도 공립 다니는 첫째 둥이도 각각 자기 학교를 제일 좋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다르게 학교를 보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해보려고 한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사교육 금액에 있어서 기준을 잡고 내가 어떤 교육을 시키고 싶은지 생각해봐야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