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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Jan 01. 2022

황소의 난

이게 모라고 나는 힘들까

 대치동에서는 11월이 되면  떠들썩하다. 바로 '황소 고시'가 있기 때문이다.'황소 고시'란 '생각하는 황소'라는 수학학원에서 일 년에 두 번 11월 2월에 보는 입학 테스트를 뜻한다. 대치본점에서만도 1000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황소 고시'라는 말로 불리게 되었다.


2006년에 대치동에서 개원한 '생각하는 황소는 2017년 12월부터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 전국적으로 지점을 늘린 심화 수학을 하는 수학을 하는 학원이다. 코로나 전에는 답지도 안 주고 미션을 수행하기 전까지 집을 보내지 않아 어마무시했다면 지금은 답지도 주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전보다는 수월해졌다.

내 아이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 하는 것은 다해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일까? 사실 아이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 다한다는 황소 고시에 나도 동참해보기로 했다.


테스트를 원한다는 전화를 걸어 노니 11월 중순 문자가 왔다. 언제 시험을 보겠냐며 시간을 묻는 문자가 왔다. 어느 시간에 시험을 볼지 고민하다가 아침시간으로 결정했다."그래 한번 해보자"

시험 보는  아침에 이게 모라고 왜 이리 떨리던지.. 시험이 끝난 후아이는 초콜릿을 받았다며  해맑은  표정으로 나왔다.


드디어  결과를  문자로 받는 날. 두근두근.


결과는  

보자마자  '헉'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게 50점 만점 이던가! 아니 100점 만점인데'.

아이는  수학학원을 안 다닌 아이가 아니었다. 수학만 해도 '사고력 수학학원', '연산 수학학원', '1031 초급'진도 나가는 학원 이렇게 3개나 다녔는데 이 점수 라니.. 남들은 학원 하나도 안 다니고 집에 있다가 그냥 시험 봐도 턱턱 붙는다는데 우리 애는 수학학원을 세 개나 다녀도 안되는구나..


수학학원이 이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여기 다닌다고 다 잘하는 것도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다.

황소 블로그에 보니 저렇게 절대 실망할 필요가 없다지만 실망스러웠다. 아이가 이 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학원에 다닐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신경 써야 하나 생각이 든다.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찾아주는 것도 엄마의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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